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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5일. 시즌을 앞두고 한지붕 두가족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LG의 1루수 양석환과 왼손 투수 남호가 두산으로 가고, 두산의 왼손 투수 함덕주와 우완투수 채지선이 LG로 가는 것. 사실상은 함덕주와 양석환의 1대1 트레이드였다. 오재일이 삼성으로 떠나면서 거포 1루수가 필요했던 두산이 양석환을 원했고, 선발과 불펜을 다 할 수 있는 투수를 원했던 LG가 함덕주를 필요한 자원으로 선택해 전격적으로 이뤄진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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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양석환이 빠르게 계약을 했다. 원 소속구단인 두산과 두번의 만남 만에 사인을 했다. 4+2년에 총액 78억원. 이번 FA 시장에서는 최고액이다.
구속이 140㎞대 초반에 불과한 함덕주이기에 진짜 메이저리그 팀에서 데려가려고 하는지, 데려가려고 하더라도 함덕주가 만족할만한 액수를 제시할지는 미지수다. 그래도 신분조회가 왔다는 것 자체는 함덕주로선 기분 좋은 일일 듯.
당시 트레이드의 목적은 두산은 거포 1루수였고, LG는 우승이었다. 두 팀 다 목적을 이뤘다. 양석환은 트레이드 후 두산의 주축 선수가 되면서 FA 대박을 터뜨렸다. 함덕주는 LG에 와서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29년만에 우승을 안기면서 메이저리그에서 신분조회를 받으며 FA 협상을 하고 있다. 이 정도면 모두가 행복한 윈-윈 트레이드가 아닐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