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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양석환(34·두산 베어스)이 결국 '베어스맨'으로 남는다.
'트레이드'가 전환점이 됐다. LG에서도 양석환은 촉망받는 거포 유망주였다. 2018년 22개의 홈런을 날리는 등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확실하게 기회가 오지 않았고, 결국 2021년 3월 오재일(삼성)의 이탈로 1루수가 필요한 두산에 오게 됐다. 두산은 투수 함덕주와 채지선을 보냈고, LG는 양석환과 투수 남호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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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샐러리캡이었다. 많은 구단들이 샐러리캡 상황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양석환 영입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시선이 있었다.
아예 관심을 못받은 건 아니다. 일부 구단은 확실한 전력 보강을 위해 양석환 영입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했다. 그러나 양석환의 두산 잔류 의지를 보였고, 구단 역시 두 차례 협상으로 바로 사인을 이끌어내는 적극성으로 계약을 성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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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액 78억원으로 올 시즌 FA 시장 최대 금액을 사실 상 예약했다. 지난 20일 롯데 자이언츠에서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내야수 안치홍의 4+2년 최대 72억원(4년 간 보장 47억원, 인센티브 8억원, 2년 연장시 보장 13억원, 인센티브 4억원)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두산 관계자는 "양석환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는 등 타선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그라운드 위에서는 물론 덕아웃 리더로서의 역할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버페이'라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한 살 많은 채은성의 계약과 비교하면 시장가가 나왔다. 채은성은 지난해 4+2년 총액 90억원(계약금 36억원에 연봉 44억원, 인센티브 10억원)에 계약했다.
채은성은 '예비 FA'였던 지난해 126경기에서 타율 2할9푼6리 12홈런 83타점을 기록했다. 채은성은 올 시즌 137경기에 나와 타율 2할6푼3리 23홈런 84타점을 기록했다. 채은성은 한화 타선에 확실하게 힘을 보태면서 성공적인 영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석환은 올 시즌 140경기에서 타율 2할8푼1리 89타점 21홈런의 성적을 남겼다. 채은성의 예비 FA 시즌보다는 타율은 떨어지지만, 홈런이 9개 많았다. 올 시즌은 홈런 2개 적지만, 타율이 약 2푼 가량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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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가치는 그라운드에서 증명해야 한다. 양석환은 "FA 계약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내년에는 시즌이 일찍 시작하기 때문에 운동은 이미 시작했다. 내년 시즌 좋은 모습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