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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키움 히어로즈의 중심 타자인 이정후(25)의 포스팅이 시작되며 메이저리그 어느 팀으로 가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팔꿈치 수술을 받은 키움 마운드의 중심 안우진(24)은 군복무를 시작한다.
하지만 이 자리까지 오기엔 많은 어려움을 이겨냈다. 키움은 첫해부터 선발 투수로 기용하려 했으나 고등학교시절 학교폭력 사실이 알려졌고 50경기 출전 정지의 자체 징계를 내렸다. 안우진은 이 때문에 스프링캠프도 가지 못하고 개인 훈련을 했고, 징계가 끝난 5월 말에 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 첫해 성적은 부진했다. 20경기에서 2승 4패 평균자책점은 7.19에 그쳤다. 2019년엔 7승(5패)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5.20으로 다소 높았다.
부상으로 고전하기도 했던 안우진은 지난해 드디어 자신의 기량을 만개했다. 30경기에 등판해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 탈삼진 224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탈삼진 2관왕.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그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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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켈란-조브 클리닉에서 수술을 받았다. 류현진(토론토)의 토미존 수술을 집도했던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안우진의 팔도 고쳤다. 수술로 2024시즌 중반까지 복귀가 불투명해졌고 안우진은 병역을 해결하기 위해 군 입대를 택했다.
안우진은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린다. 군 복무를 건강히 마치고 돌아오겠다. 팬들께서 기억해주시는 좋은 모습을 전역 후에도 계속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팬들과 잠깐의 이별을 말했다.
안우진은 부상으로 빠지기도 했지만 6년 동안 꾸준히 던졌다. 군 복무 이후 언제 해외 진출이 가능한지가 궁금하다. 그런데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있다보니 FA 연수인 145일을 채우지 못한 해가 많았다. 145일을 넘긴 해는 2022년(169일)과 2023년(164일) 뿐이었다. 2018년은 97일에 불과했고, 2019년은 107일 동안 1군에 머물렀다. 2020년엔 130일로 15일이 모자랐고, 2021년은 139일로 6일이 모자랐다.
모자란 등록 일수는 모자란 시즌 끼리 더해서 채울 수 있다. 즉 2018년과 2019년을 더해서 204일을 만들어 한 시즌을 채우고, 2020년과 2021년을 더해 269일로 한 시즌을 만들 수 있다.
한 시즌의 등록일수가 많다고 해서 쪼개서 다른 시즌에 더할 수는 없다. 즉 2020시즌이 130일이니 2018년에 48일, 2019년에 38일, 2021년에 6일을 줘서 3년을 채우는 식은 안되는 것.
그래서 안우진은 6년을 뛰었지만 FA 년수는 4년밖에 안된다.
그래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문제를 해결한 뒤 3년을 더 뛰어야 한다. 만약 국제 대회에 나가서 포인트를 얻는다면 이정후처럼 모자란 연도에 더해 시즌을 채울 수 있지만 안우진은 학교폭력으로 인해 국가대표 자격이 박탈된 상황이라 국제대회 출전을 통한 포인트 적립도 불가능하다. 오로지 시즌을 다 뛰어야만 한다. 즉 2026년부터 건강하게 3시즌을 뛰고 2028시즌이 끝난 뒤에야 키움 구단의 허락을 얻어 포스팅을 통해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다. 혹시나 키움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한시즌을 더 뛰어 2029시즌 뒤에 FA 자격으로 자유롭게 해외 진출을 노릴 수 있다.
학교 폭력이라는 어린 시절의 실수가 자신의 큰 꿈을 가로막고 말았다. 이정후는 26세에 미국에서 뛰게 되지만 안우진은 빨라야 30세에 미국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