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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특급 마무리 김재윤이 푸른색 유니폼을 입는다.
삼성은 고질인 뒷문 불안에 시달려 왔다. 올시즌 10개 구단 중 유일한 5점대 팀 불펜 평균자책점(5.16)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맏형 오승환(41) 우규민(38)이 고군분투 하며 필승조 역할을 했지만 전성기 구위일 수는 없었다.
스프링캠프 동안 불펜 핵으로 기대를 모았던 좌우 듀오 이승현(좌완)과 최충연이 예상 만큼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불펜 구상이 어긋났다. 퓨처스리그에서 젊은 투수들을 적극 기용했지만 꾸준함과 안정감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삼성 박진만 감독 부임 첫 시즌이었던 올시즌 8위에 그친 데는 불펜진 불안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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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출신으로 삼성 야구의 재건을 책임지고 새로 부임한 이종열 신임 단장의 방향성도 분명했다.
이 단장은 부임 직후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불펜 시장을) 보고 있다. FA 시장에서 우선 순위를 살펴보고 있다. 박진만 감독님과 상의해 현장의견을 듣고 결정할 것"이라며 FA 시장에서의 불펜 보강 기조를 부인하지 않았다. 실제 이 단장은 마무리캠프가 열리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방문해 박진만 감독과 겨우내 전력 보강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재윤의 우선 영입에 대한 방향성도 결정됐다.
타깃이 정해지자 시장이 열리기 무섭게 발 빠르게 움직였다.
김재윤의 원 소속구단KT 위즈도 잔류를 원했지만, 불펜 보강에 사활을 건 절박한 삼성과의 영입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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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 2021년 32세이브를 시작으로 3시즌 연속 30세이브를 넘기며 안정감을 과시했다. 올시즌 59경기에서 5승5패 32세이브, 평균자책점 2.60.
통산 481경기에서 44승33패, 169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중이다. KBO리그 통산 169세이브는 역대 8위이자, 오승환(삼성, 400세이브), 정우람(한화, 197세이브)에 이어 현역 3위의 기록이다.
김재윤을 영입하면서 삼성은 오승환을 잔류시킬 경우 현역 통산 세이브 1,3위 선수를 품을 수 있게 됐다.
KBO 역사상 최고 마무리의 상징성을 품고 있는 '끝판대장' 오승환과의 교통정리가 필요해졌다. 오승환 역시 FA시장에 나간 상황.
이적 시장 보다는 상징성이 있는 삼성과 FA 계약을 통해 잔류할 공산이 크다. 오승환이 삼성에 남을 경우 김재윤과 더블 스토퍼 체제 구축도 가능해진다.
발 빠르게 움직여 불펜 천군만마를 확보한 삼성 라이온즈.
약점을 최소화 하며 스토브리그 첫 행보를 시작한 삼성의 명가재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FAB등급인 김재윤을 영입한 삼성은 25인 보호선수 외 1명+ 전년도 연봉(3억6000만원)의 100% 혹은 전년도 연봉의 200%를 보상하게 된다.
◇김재윤 2023년 성적
59경기 5승5패 32세이브, 평균자책점 2.60
◇김재윤 통산 성적
481경기 44승333패, 169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3.58
◇통산 세이브 톱10
1위 오승환(현역) 400세이브
2위 손승락 271세이브
3위 임창용 258세이브
4위 김용수 227세이브
5위 구대성 214세이브
6위 정우람(현역) 197세이브
7위 진필중 191세이브
8위 김재윤(현역) 169세이브
9위 이용찬(현역) 157세이브
10위 조규제 153세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