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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대전 왕자 문동주가 본인도 예상하지 못한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출국장으로 향하며 연신 해맑게 웃었다. 프로 2년 차 문동주는 대전을, 연고를 둔 한화 이글스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 중이다.
문동주는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하게 돌며 평균자책점 3.72 118이닝 8승 8패를 기록했다. 아쉽게 프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에는 실패했지만 아프지 않고 건강한 모습으로 선발 한 축을 맞아준 것만으로도 한화 팬들은 기뻐했다.
문동주는 생애 첫 국가대표 무대에서도 떨지 않고 자신의 볼을 던지며 실력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결승전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을 책임지며 투구 수 92개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즌을 마친 뒤 문동주는 다시 한번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을 이끄는 류중일 감독은 항저우에 이어 도쿄까지 확실한 선발 투수인 문동주를 발탁했다. APBC는 한국, 일본, 대만, 호주 4개국이 겨루는 국가 대항 경기다. 나이는 24세 이하, 프로 3년 차 이하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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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새벽 김포공항에 모인 소녀팬들은 야구 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선수들이 오기 전부터 라인을 이룰 정도로 많은 야구팬들이 현장을 찾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유니폼을 들고 사인을 받는 팬부터 셀카를 찍기 위해 손에 쥔 핸드폰을 쭉 뻗는 팬들까지 야구 대표팀 선수들도 이른 아침이라 피곤할 법도 하지만 힘든 내색 없이 팬서비스를 해줬다.
이날 현장을 찾은 팬들 사이 유독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인 문동주는 팬들이 건넨 선물과 편지를 양손 가득 들고 출국장으로 향했다. 문동주는 출국 직전까지 팬들에게 셀카를 찍어주거나, 사인을 해줬다. 국제 무대에서도 떨지 않고 강속구를 던져 타자를 압도하는 투수 문동주의 인기는 이제 대전 왕자가 아닌 전국구 왕자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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