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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선발 최원태의 충격적인 1회 강판은 오히려 LG 트윈스의 막강 불펜진의 엄청난 파워를 보여주는 결과를 낳았다.
당시엔 빠른 공을 뿌리는 유망주였지만 정규리그를 통해 필승조 중 한명으로 거듭났고 이번 한국시리즈를 통해 믿음직한 LG의 대표 필승조가 됐다.
건국대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5라운드 43순위로 입단한 한번도 1군에서 던져보지 못했다. 올해가 첫 1군 출전이었다. 빠른 볼에 매력을 느낀 염 감독이 스프링캠프부터 차근차근 키웠고, 정규리그에서 67경기에 등판, 6승3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44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런데 8일 잠실에서 열린 2차전서 최원태가 1회에 강판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생기며 불펜 데이가 됐고, 유영찬의 능력이 제대로 발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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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찬은 140㎞대 후반의 힘있는 직구와 130㎞대 후반의 슬라이더로 KT 타자들을 하나씩 처리했다. 8번 오윤석을 3루수 파울 플라이, 9번 조용호를 1루수 라인드라이브, 1번 김상수를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삼자범퇴.
오지환의 솔로포로 2-4로 추격한 7회초 유영찬이 또 나왔다. 그러나 KT 타자들은 여전히 유영찬을 공략하지 못했다. 유영찬은 2번 황재균을 2루수 플라이, 3번 알포드를 삼진, 4번 박병호를 유격수앞 땅볼로 잡아냈다. 유영찬은 2⅓이닝 동안 7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처리했다. 유영찬의 호투로 KT의 공격을 꽁꽁 묶은 LG는 7회말 김현수의 2루타로 1점을 더 쫓아갔고, 8회말 박동원의 역전 투런포로 극적인 5대4 승리로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만들 수 있었다.
염 감독은 경기 후 "사실 승리조에서 1이닝이 비어 있는 상태였다. 최동환이 나가야 하나 생각을 했는데 영찬이 투구수가 얼마 안돼서 7회에도 내보냈는데 완벽하게 막아주면서 역전의 발판이 됐다"며 "구위가 좋아 계속 끌고 갔다"고 칭찬했다. 새 불펜 발굴을 위해 수업료를 마다하지 않은 염 감독의 실험과 투자가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결실을 빚는 순간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