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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亞 최초 2억달러 사냥", 오릭스 日 에이스 ML 진출 승인, 45일간 쟁탈전 예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3-11-06 09:16 | 최종수정 2023-11-06 09:17


"야마모토, 亞 최초 2억달러 사냥", 오릭스 日 에이스 ML 진출 승인…
야먀모토 요시노부는 아시아 출신으로는 최초로 2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조선 DB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아시아 출신 최초의 2억달러 사냥이 시작된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마침내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오릭스 버팔로스는 6일(이하 한국시각) "당 구단은 우완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시스템 공시를 승인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오릭스가 지난 5일 재팬시리즈에서 한신 타이거스에 3승4패로 무릎을 꿇고 준우승을 차지한 뒤 하루 만에 일본 프로야구(NPB) 역사상 최고의 에이스로 불리는 야마모토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돕겠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

MLB.com은 '야마모토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것으로 FA 랭킹 2위의 평가를 받는 만큼 적지 않은 팀들이 영입 경쟁을 벌일 것'이라며 '다수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야마모토를 추적 관찰해 왔다. 존 헤이먼 기자에 따르면 메츠, 레드삭스, 카디널스, 다저스, 다이아몬드백스, 타이거스, 컵스, 양키스 등 최소 8팀이 야마모토와 관련해 영입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야마모토는 지난 4일 재팬시리즈 6차전에 선발등판해 9이닝 동안 9안타 14탈삼진 무4사구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두며 미국 진출에 앞선 마지막 국제적인 쇼케이스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올시즌 23경기에 등판해 164이닝을 던져 16승6패, 평균자책점 1.21, 169탈삼진을 올리며 3년 연속 퍼시픽리그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90마일대 후반의 빠른 공과 90마일대 초반의 스플리터, 낙차 큰 커브 등 모든 구종이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야마모토는 미국 유력 매체들의 FA 랭킹에서 오타니 쇼헤이에 이어 2위에 거론되고 있다.


"야마모토, 亞 최초 2억달러 사냥", 오릭스 日 에이스 ML 진출 승인…
야마모토는 3년 연속 퍼시픽리그 투수 4관왕에 올랐다. AP연합뉴스
특히 오타니가 내년 투수로 활약할 수 없기 때문에 투수 랭킹에서는 단연 1위다. 블레이크 스넬, 애런 놀라, 조던 몽고메리, 소니 그레이 등 내로라하는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들보다 훨씬 높은 기대치가 쏟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2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받아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디 애슬레틱 팀 브리튼 기자는 야마모토의 계약 규모를 7년 2억3000만달러로 예측했다. 놀라(6년 1억8000만달러), 스넬(5년 1억3500만달러), 몽고메리(5년 1억500만달러)의 예상 몸값이 야마모토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고 봤다.


역대 아시아 출신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 기록한 최고 몸값은 2014년 뉴욕 양키스에 입단한 우완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가 세운 7년 1억5500만달러다. 브리튼 기자는 '메이저리그 진출 이전 3시즌 ERA+를 보니 야마모토는 역대 일본인 투수들 가운데 가장 좋다'며 '양키스가 다나카를 영입할 때 라쿠텐에 건넨 포스팅 피(posting fee)가 2000만달러로 총 투자 금액은 1억7500만달러였다. 이를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2억2500만달러인데, 이 금액을 야마모토에 적용하면 포스팅 피를 빼고 1억9500만달러에 계약하면 된다. 다나카보다 NPB에서 ERA+가 좋기 때문에 2억300만달러로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매우 설득력있는 논리다.

주목할 것은 야마모토가 역대 아시아 출신 투수들 가운데 키가 가장 작은 편에 속하고 부상 경력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는 1m78의 단신으로 NPB 통산 7년 동안 172경기에 등판해 897이닝을 던져 70승29패, 평균자책점 1.82, 탈삼진 922개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MLB)는 이번 주 30개 전구단에 야마모토를 포스팅 공시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팅 날짜가 정해지면 야마모토는 45일 동안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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