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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자이언츠) 수비가 이제 달라질 거다. 바꿔놓을 자신 있다."
LG는 아직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지만, 롯데 측의 요청을 수락했다. 김민호 코치는 LG를 떠나 지난 30일부터 김해 상동의 롯데 마무리 캠프에 합류했다.
롯데는 올해 실책 103개를 기록, KT 위즈(99개)에 이어 최소 실책 부문 2위에 오른 팀이다. 0.981의 수비율도 준수하다.
하지만 수비는 이 같은 기록이 전부가 아니다. 롯데 내야진은 '실책은 적지만 수비 범위가 좁다'는 혹평에 직면해있다. 잡을 것만 잡고, 그나마도 능숙하게 처리하지 못한다는 것.
그래서 김태형 감독은 김민호 코치의 영입을 구단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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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감동 당시 수비코치이기도 하다. 올해초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도 수비코치로 함께 했다.
수화기 너머 김민호 코치의 목소리는 새로운 도전을 향한 흥분과 떨림이 가득했다. 그는 "롯데를 수비가 강한 팀으로 만드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 내가 온 것 아닌가"라며 웃었다.
김태형 감독과 선수로 함께 뛴 시간이 9년, 이후 2011년까지 두산에서 함께 코치로 활동했다. 선수와 코치로 한솥밥을 먹은 시간만 근 20년에 달한다.
이후 김태형 감독은 SK 와이번스의 배터리 코치를 거쳐 2015년부터 두산 지휘봉을 잡았다. 김민호 코치는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에서 수비, 작전코치로 활동하다 12년만에 다시 힘을 모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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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호 코치는 "김태형 감독님과는 워낙 오래 함께 해온 인연이다. 감독님도 나를 잘 아신다"면서 "롯데는 외부에서 봤을 때는 강하지 않은 팀, 특히 수비가 약한 팀이라는 시선이 있다. 내가 바꿔놓겠다"며 뜨거운 의지를 드러냈다.
"디테일을 잡아주면 된다. 한번에 될 일은 아니겠지만, 더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강팀 롯데를 만들어서, 부산의 야구열정을 다시 깨우고 싶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