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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준플레이오프를 창원 숙소에서 몰래 봤어요. 많은 응원과 사랑을 받고 떠나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처음에는 누구보다 자기 자신이 깜짝 놀랐다. 손시헌은 "저를요? 왜 저를?" 이라고 몇번 되물을 정도였다. SK 와이번스, SSG 랜더스와의 접점이나 인연도 없었고, 연수가 끝나면 다시 NC로 돌아갈 생각을 하던 중이었다. 처음 에이전시를 통해 SSG의 제안을 받았을 때도 손시헌은 "어떤 제안인가요. 제가 NC 구단과 걸려있는 제약이 있어서 움직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고 답을 했었다. 하지만 다시 '2군 감독 제안'이라는 답이 왔고, 고민 끝에 NC 구단과 논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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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을 들은 김택진 NC 구단주도 손시헌에게 메시지를 보내왔다. 김택진 구단주는 "너무 좋은 기회다. 나중에 꼭 훌륭한 지도자가 돼서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축하했다. 손시헌은 그렇게 뭉클함과 고마움을 안고 강화로 떠났다.
이제 손시헌 신임 감독이다. 손 감독은 1일 곧장 SSG 2군이 위치해 있는 강화 퓨처스파크를 찾아 하루 묵으면서 선수단과 상견례를 했다. 2일 오전부터 코치진과 회의를 시작했다.
그러나 워낙 같한 팀이었던만큼 NC팬들에게 감사와 고마움의 인사를 하고싶다고 이야기했다. NC를 떠나는 과정에서 오해도 있었고, 비판을 받은 것 역시 알고 있다. 또 팬들의 반응도 이해한다. 다만, 손시헌 감독은 "선수 손시헌, 코치 손시헌에게 분에 넘치는 사랑을 주셨던 NC팬분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 저의 가치를 알아주고 크게 품어주셨던 NC 구단과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NC 팬들의 응원과 구단이 베풀어주신 배려 늘 기억하겠다"면서 "NC에서 쌓은 코치 경험과 미국에서의 연수 경험을 통해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 NC 팬분들에게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싶다. 지금까지 받은 응원 잊지 않고 늘 열심히 하고 노력하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전했다. 문자 메시지로 전한 내용이지만, 그가 직접 NC팬들과 NC 구단에 남긴 감사 편지이기도 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