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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자이언츠의 선택은 '자이언츠 전문가' 박준혁(43) 단장이었다.
원년 조동래 전 단장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팀을 지휘한 이윤원 전 단장까지, 전임 성민규 단장을 제외한 역대 자이언츠 단장은 대부분 모기업 출신이었다. 성 전 단장은 KIA 선수로 시작, 해외리그 스카우트를 거친 외부 영입 인사다.
때문에 박준혁 단장은 '자이언츠 신입사원' 출신 첫 단장이다. 1982년 창단 이래 원년 구단인 자이언츠 42년 역사에 남을 첫 사례로 남게 됐다.
연락이 닿은 박준혁 단장은 "반갑습니다. 함께 합시다. 잘 부탁합니다"라며 단장으로서 첫 인사를 건넸다.
짧지 않은 기다림이었다. 지난 8월말 래리 서튼 전 감독이 자진 사임했다. 박준혁이란 이름은 9월부터 단장 후보에 꾸준히 오르내리며 그룹의 재가를 노크해왔다, 10월에는 대표 면접까지 봤다. 하지만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오는 2일 첫 출근한다. 많은 고비를 거쳐 마침내 단장으로 '고향'에 돌아왔다.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차분했지만, 숨길수 없는 흥분과 애정이 깃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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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정식 입사 이래 16년간 통역 등 국제 업무와 마케팅, 홍보, 운영, 인사 등 주요 보직을 최연소로 거친 '실무통'이다.
야구 운영부장까지 지내며 모기업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강훈 현 롯데 자이언츠 대표와도 같한 사이다. 영어와 일본어까지 능해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말린스와의 업무 제휴 당시에도 실무 책임자였다.
선수 뿐 아니라 프런트 개개인 역시 육성을 통해 보다 나은 경쟁력을 갖춰야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난 프런트 신입으로 들어온 이래 각 분야를 단계적으로 거쳤다. 각 파트별로 프런트 직원들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 가장 큰 고민거리다. 1군 감독이 경기를 잘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게 프런트와 코치의 역할 아닐까."
그는 "프런트 주도라는게 꼭 프런트가 목소리를 낸다기보다 놓치는 부분을 줄이자는 것"이라며 "유망주가 많은 팀이라곤 하지만, 아직 1군은 포지션 경쟁이 더 필요한 팀이다. 포지션별로 보다 치열한 경쟁 구도를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자이언츠가 어떻게 강해질 것인가. 우리 모두가 바란다면 그 부분에서 어떻게 그 마음을 모을 수 있을까가 관건이다. 그 부분에서 내가 가진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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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혁 단장은 "전임 (성민규)단장님과의 차별화 이야기를 하는 건 맞지 않는 것 같다. 잘하신 부분은 이어가고, 성과 면에서 부진한 부분은 더 나아지도록 하는게 내 역할"이라고 했다.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 전준우·안치홍을 시작으로 기존 외국인 투수들과의 재계약, 새 외국인 타자 영입 등 새 시즌을 위한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김태형 감독님과는 전부터 잘 아는 사이다. 이미 한차례 이야기를나눴다. 합리적이고, 국내 야구를 잘 아시는 분 아닌가. 소통이 잘되는 분이다. 롯데는 앞으로 잘될 일만 남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