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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는 오퍼할 것" ML 향한 변주곡, 1차전 승리보다 더더 중요한 것이 있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3-10-30 14:31 | 최종수정 2023-10-30 14:34


"SD는 오퍼할 것" ML 향한 변주곡, 1차전 승리보다 더더 중요한 것…
2023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4회말 2사 만루 NC 서호철의 만루포가 터지자 페디가 환호하고 있다. 창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10.19/

"SD는 오퍼할 것" ML 향한 변주곡, 1차전 승리보다 더더 중요한 것…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와 NC의 준PO 3차전. 페디가 더그아웃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창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0.25/

"SD는 오퍼할 것" ML 향한 변주곡, 1차전 승리보다 더더 중요한 것…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와 NC의 준PO 3차전. NC 페디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창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0.25/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어쩌다보니 '페디 시리즈'로 흘러갈 상황이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관왕에 37년 만의 20승-200탈삼진 고지를 점령한 최고 투수. 올시즌 NC 다이노스 단일 클럽을 훌쩍 넘어 KBO 리그를 지배한 에이스 오브 에이스다.

가을데뷔가 늦었다. 부상 이슈로 인한 우여곡절 끝, 드디어 가을무대에 첫 출격한다.

최고 무대 한국시리즈로 가는 길목.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개막하는 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 2위 KT 위즈와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페디는 1차전 선발이다.

페디에 맞설 KT 선발은 우완 윌리엄 쿠에바스. 18경기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의 100% 승률왕. 후반기 최고 투수였다. 명실상부 최고 외인 간 정면 충돌이다.

양보할 수 없다. 1차전을 이기는 팀. 한국시리즈 티켓 확보의 78.1% 확률을 가져간다.

페디가 나서는 1차전. '가을 돌풍' NC에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경기다. 파죽의 4연승으로 두 스테이지를 가뿐이 통과한 상황.


가장 기대가 큰 에이스 복귀전에서 승리하면 5연승과 함께 기세는 최고조에 이를 것이다. 그야말로 파죽지세가 2,3차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패하면 정반대 상황이 벌어질 공산이 크다. 잠시 잊었던 불안감, 피로감이 확 몰려올 수 있다.

한계를 정하는 건 자기 자신의 마음 속에 있다. 1차전 패배는 선수들 마음에 잠시 잊고 있던 한계선의 희미한 등장을 의미할 수 있다.


"SD는 오퍼할 것" ML 향한 변주곡, 1차전 승리보다 더더 중요한 것…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NC 페디.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19/

"SD는 오퍼할 것" ML 향한 변주곡, 1차전 승리보다 더더 중요한 것…
2023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3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NC 선발투수 페디가 역투하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31/
너무나도 중요한 1차전. 하지만 페디 개인에 돋보기를 대면 양상은 사뭇 달라진다.

페디로서는 살짝 복잡한 마음으로 오르는 마운드.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16일 광주 KIA전 타구 부상 여파는 큰 문제가 아니다. 준플레이오프 때만 해도 미세한 불편감이 있었지만 나흘 휴식 속에 말끔이 털어냈다.

문제는 심리적 불안감이다. 페디는 올시즌 종횡무진 활약했다. 30경기 180⅓이닝 동안 2904구를 소화했다. 페디 야구 역사상 가장 많이 던진 해로 기록됐다.

미지의 첫 경험. 누구에게나 설렘과, 또 다른 의미인 불안감을 동시에 던진다. 페디도 마찬가지다. 돌다리도 두들겨 가며 선발 등판을 조심조심 미뤄온 이유다.

마운드 위에 오르면 '투사'가 되는 승부욕의 소유자. 1차전을 최선을 다해 던질 것이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 다음이다.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가을야구 전력 투구 후 몸의 반응에 조금 더 예민해질 수 있다. NC가 페디를 앞세운 1차전을 이기든, 지든, 페디의 심리 상태가 남은 시리즈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페디는 시즌 후 메이저리그 복귀를 앞두고 있다. 역수출 가능성, 매우 높다.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등 구단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적어도 샌디에이고는 페디에게 오퍼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요미우리, 오릭스 등 일본 큰 손 구단들도 관심이 높다. 페디의 에이전트는 그 유명한 보라스코퍼레이션이다.

승부욕과 책임감을 뛰어 넘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필요한 상황.


"SD는 오퍼할 것" ML 향한 변주곡, 1차전 승리보다 더더 중요한 것…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NC 페디.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19/

"SD는 오퍼할 것" ML 향한 변주곡, 1차전 승리보다 더더 중요한 것…
1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와 두산의 경기, 2회말 NC 페디가 두산 로하스의 타구를 호수비로 잡아낸 좌익수 권희동을 향해 박수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19/
한점의 희망이 있다.

가을야구 큰 경기가 던지는 소구력이다. 올 정규 시즌 동안 페디는 자신의 모든 역량을 다 펼쳐 보여줬다.

스위퍼를 장착,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5선발을 다투던 지난해 보다 크게 향상된 모습으로 '실패한 빅리거'란 이미지를 지워내는 데 성공했다.

딱 하나 남은 건 '빅게임 피처'라는 업그레이드 된 이미지다.

플레이오프에서 KT를 꺾고 한국시리즈란 최고 무대에서 LG를 상대로 맹활약 할 경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긍정 평가는 확신이 될 수 있다. 가뜩이나 한국시리즈가 열릴 시점은 월드시리즈와 제팬시리즈가 모두 끝나고 오롯이 한국야구가 주목받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몸에 대한 불안감을 뛰어넘어 '가을에도 역시 페디' 임을 스스로 입증해낼까.

공룡 군단의 가을 운명이 걸린 에이스의 메이저리그를 향한 변주곡이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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