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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쿠바산 폭격기'가 메이저리그 가을야구서 최고의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어 연장 11회말 1사후 가르시아가 볼카운트 3B1S에서 상대 바뀐 투수 우완 미구엘 카스트로의 한가운데 낮은 96.7마일 싱커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끝내기 솔로포로 연결했다. 발사각 25도, 타구속 106.4마일, 비거리 373피트로 애리조나 우익수 코빈 캐롤이 글러브를 펜스 위로 뻗어봤지만, 도저히 닿을 수 없었다.
빨랫줄처럼 날아가는 타구가 펜스를 살짝 넘어가자 가르시아는 오른손을 치켜들고 1루를 돌며 포효했다. 홈에 다다르기 전 헬멧을 내동댕이 친 가르시아는 홈플레이트를 둘러싸고 뜨겁게 환영 준비를 하는 동료들의 품에 안겼다. 4만2472명의 텍사스 팬들은 열광하며 가르시아를 연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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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ALCS에서 맹타를 터뜨리며 4승3패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며 시리즈 MVP에 올랐다. ALCS에서 그는 타율 0.357(28타수 10안타), 5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15타점은 단일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날 1차전서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타점을 때린 가르시아는 ALCS 2차전 이후 7경기 연속 타점과 ALCS 4차전 이후 5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갔다. 5경기 연속 홈런은 2015년 뉴욕 메츠 다니엘 머피(6경기)에 이어 2020년 뉴욕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2004년 휴스턴의 카를로스 벨트란과 포스트시즌 역대 공동 2위의 기록이다.
또한 가르시아는 1회 적시타와 11회 끝내기 솔포로로 타점 2개를 보태며 이번 포스트시즌 22타점으로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타점 기록을 경신했다. 201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데이비드 프리즈가 세운 21타점을 넘어선 것이다. 포스트시즌 13경기에서 벌써 8홈런을 폭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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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는 이적 첫 시즌인 2020년 단축시즌엔 3경기 출전에 그쳤고, 2021년 시즌 전까지도 신분이 불안정했다. 마이너리그행과 DFA를 반복하던 그는 2021년 3월 스프링트레이닝에서 타율 0.375, 3홈런, 13타점을 때리며 실력을 인정받아 시즌 개막 후 12일 뒤 메이저리그로 승격해 승승장구하기 했다.
그는 그해 149경기에서 31홈런을 터뜨리며 주전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2022년 156경기에서 타율 0.250, 27홈런, 101타점을 올린데 이어 올시즌에는 148경기에서 타율 0.245, 39홈런, 107타점, OPS 0.836을 때려내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가르시아의 올시즌 연봉은 메이저리그 최저(72만달러)보다 조금 많은 74만7760만달러다. 이번에 풀타임 3시즌을 마쳐 비로소 연봉조정자격을 얻게 된 그는 이번 오프시즌서 대폭적인 연봉 인상을 기대할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