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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처럼 푸근한 느낌" 두산→롯데 거친 홀드왕, '근육 빵빵' 22세 필승조에 던진 조언 한마디 [김해포커스]
[김해=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인상이 좋으시던데요. 푸근한 모습이라 좋았습니다."
새롭게 부임한 김태형 감독을 향한 기대치는 하늘을 찌른다. 2015년 부임 첫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도합 3차례 우승을 품에 안은 명장이다.
롯데와의 계약기간은 3년, 총액은 24억원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과 더불어 현역 사령탑 최고 대우다. 그는 취임식에서 "목표는 우선 가을야구 진출, 그리고 임기내 우승"이라고 공언했다. 투타에 잠재력 넘치는 선수들이 가득한 롯데 선수단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이 엿뵌다.
데이터를 뛰어넘는 직관의 소유자다. 특히 타격에서는 한방 있는 대타, 마운드는 반박자 빠른 투수교체를 통해 승부수를 던지는데 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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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47경기 47⅔이닝은 다소 아쉽다. 시즌초 부상과 부진이 겹친 시기가 있었다. 데뷔시즌인 2020년부터 호평받으며 불펜 한자리를 꿰찼지만, 한 시즌 내내 부상없이 풀로 던진 시즌은 아직 없다.
최준용이 올겨울 근육량을 늘리며 몸을 키우고 있는 이유다. 특히 상체 근육이 돋보일 만큼 탄탄해졌다. 최준용은 "땀을 흘릴 때는 힘들지만, 흘리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면서 "신인 전미르(18)보고 좀 자극받았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새롭게 부임한 김태형 감독과는 아직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상견례에 참석한 경험이 전부다. 최준용을 비롯한 주축급 선수들은 다음주 훈련부터 선수단에 참여, 김 감독과 본격적으로 대면할 예정이다.
최준용은 "무서운 분이라는 이야기만 익히 들었다. 아직 말은 많이 해보지 못했는데, 인상이 정말 좋으시다. 아버지처럼 푸근한 느낌"이라며 웃었다.
조언해준 사람이 하나 있다. 두산과 롯데를 거친 2018년 홀드왕 오현택이다. 선수 시절 최준용과 절친한 선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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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에 대해서는 "부상이 가장 아쉽다. 내년에는 4월부터, 부상없이 풀시즌을 뛰는게 목표다. 시즌 말미에 던졌던 좋은 구위를 1년 내내 던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팔근육에 좋은 음식도 먹으러 다닌다고. 유연성을 위한 필라테스도 조만간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원래 볼카운트 0-2에서도 자신있게 빵빵 던지는 스타일인데, 올해 그러지 못한게 가장 아쉽다. 자꾸 변화구로 맞춰잡는 상황이 되더라. 기분이 썩 좋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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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강남이 형이 가을야구 무대만큼 즐거운 야구는 없다고 하더라. 이민호(LG)나 소형준(KT)도 '가을야구 가봤냐'며서 많이 놀린다. 내년엔 꼭 포스트시즌까지 진출하고 싶다. 또 내가 가을야구에서도 잘할 수 있다고 보여주고 싶다."
김해=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