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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역대 단일시즌에서 치러진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 팀이 하위팀을 꺾고 플레이오프에 오른 경우는 올해까지 총 32번(95년은 미개최) 중 16번으로 50%다.
그만큼 앞선 순위에 오른 팀에게 큰 메리트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생긴 2015년 이후엔 3위팀에게 유리하지 않을까 싶지만 그렇지도 않았다.
플레이오프도 마찬가지다. 1989년 이후 단일시즌에서 치러진 총 32번의 플레이오프에서 2위 팀이 승리하 한국시리즈에 오른 경우는 16번이었다. 정확히 50%. 절반만이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준PO 승리팀에게도 50%의 확률이 있다는 뜻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생긴 2015년 이후엔 2위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른 경우가 3번 뿐이었고 준PO 승리팀이 5번으로 더 많았다. 특히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2위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KT도 2020년 처음으로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으나 두산에 1승3패로 탈락했었다. 지난해엔 준PO에서 KT를 꺾은 3위 키움이 2위 LG 트윈스에 1패 후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랐었다.
2위 팀이 분명히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데도 경기를 치르고 올라오는 준PO 승리팀에게 패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분명히 의아한 부분이다.
역대 5전 3선승제의 준PO를 통해서 올라와 플레이오프를 한 경우는 14번이었는데 이중 2위 팀이 승리한 경우는 9번으로 승률이 64.3%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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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도 한국시리즈급 휴식기를 가졌다는 점에서 확실히 체력적인 우위를 가지고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KT는 10일 두산과의 홈경기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30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르니 총 19일 동안 휴식기를 갖게 됐다. 만약 다른 팀처럼 17일에 시즌이 끝났다면 12일 정도를 쉬고 플레이오프를 하는데 이보다 일주일을 더 쉬고 나온 것. 충분한 휴식을 가졌기 때문에 투수들이 그만큼 더 좋은 구위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KT는 박병호(37) 박경수(39) 황재균(36) 김상수(33) 등 내야수들이 나이가 많았는데 3주 정도의 휴식으로 확실히 체력적으로 회복했다. 박병호는 종아리 부상으로 주루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제 주루도 100% 가능해졌다고.
시즌 막판 수비를 하다가 허벅지 근육 손상 부상을 당한 김민혁만 타격은 되지만 주루가 힘든 상태다.
KT가 '2위의 저주'를 끊어내고 꼴찌에서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기적을 연출할까. 아니면 올해 유력한 꼴찌 후보였던 NC가 강력한 팀들을 다 제치고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기적의 팀이 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