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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태형 감독과 전준우는 롯데에서 함께 할 운명인가.
전준우는 37세로 나이가 많지만, 아직 식지 않은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올시즌 138경기를 뛰며 타율 3할1푼2리 17홈런 77타점 9도루를 기록했다. 롯데가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지, 개인 성적만 놓고 보면 당장 롯데에 그를 대체할 자원이 없다.
전준우는 2008년 롯데에 입단해 한 팀에서만 뛰어온 프랜차이즈 스타. 그가 다른 팀에서 뛰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FA 시장은 모르는 법. 클러치 능력을 잃지 않은 전준우는 여전히 다른 구단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전준우는 C등급이 아니다. B등급으로 분류될 예정이다. 현장도 헷갈리는 FA 규정 때문이다.
FA등급제는 이제 도입 3년이 됐다. 그 사이 널리 인식이 된 게 35세 이상 선수들은 무조건 C등급을 받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틀린 얘기다. C등급은 35세 이상 선수가 처음 FA 자격을 취득했을 때 받을 수 있다.
전준우는 이미 4년 전 첫 번째 FA 자격을 얻었었다. 그 때는 FA 등급제 도입 전이다. 규정상 등급제가 시행되지 않았을 때 FA 권리를 행사했었고, 재자격을 취득하는 선수는 무조건 B등급이다. 그래서 전준우는 B등급이 된다. B등급을 데려가는 팀을 원소속팀에 보호선수 25인 외 보상선수 1명+전년도 연봉 100% 또는 연봉 200%를 줘야 한다. 전준우가 아무리 좋은 선수라도, 40세를 바라보는 선수를, 보상선수를 주고 데려갈 팀은 많지 않다. 전준우의 롯데 잔류 가능성이 높아지고, 타 구단 이적 가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물론, 보상 규정이 있다 해도 이를 감수하고 전준우를 데려갈 수 있는 팀이 나올 수 있으니, 잔류가 100%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참고로 첫 FA 때 A등급을 받은 선수는 재자격 때 B로 떨어진다. B는 그대로 B다. 그렇다면 특급 포수 강민호(삼성)은 2022 시즌을 앞두고 왜 C등급을 받았을까. 3번째 FA였기 때문이다. 어떤 선수라도 3번째 FA가 되면 C등급이 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