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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1루 고민, 양석환 아닌 왕년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답일 수 있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3-10-24 14:27 | 최종수정 2023-10-24 16:27


KIA의 1루 고민, 양석환 아닌 왕년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답일 수 있다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KIA 타이거즈의 1루 고민 해결, 떠났던 프랜차이즈 스타가 답일까.

KIA가 FA 시장에서 또 다시 지갑을 열까. 1루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팀 최고 스타였던 안치홍이 FA 자격을 얻어 눈길을 끈다.

KIA는 2020 시즌을 앞두고 나성범과 양현종을 영입하는 데 총 253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했다. 남들이 전력을 어떻게 평가하든, 두 사람이 있을 때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

하지만 지난 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해 허무하게 탈락했고, 올시즌은 마지막까지 가을야구 싸움을 하다 6위에 그쳤다. 시즌 막판 줄부상이 울었지만, 시즌 전체를 돌이켜보면 주전 1루수를 찾지 못한 게 뼈아팠다.

1루가 수비에서 크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장타력과 해결 능력을 갖춘 1루수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한 팀의 전력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KIA는 그 중심타자가 부족했다. 지난 시즌 전반기 맹활약한 황대인을 믿어봤지만 만년 유망주 틀을 깨지 못했다. 트레이드로 야심차게 영입한 변우혁도 힘은 좋지만, 정확성이 너무 떨어졌다.

군 전역한 최원준을 1루 카드로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그는 외야가 어울렸다. 결국 시즌 막판에는 오선우 등 다른 선수들이 긴급 투입됐다.

결국 내년 시즌 성적을 내려면 답은 한 가지다. 황대인 등 기존 자원을 믿지 못한다면 외부 자원을 수혈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이번 시즌 후 FA로 두산 베어스 1루수 양석환이 풀린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3년 연속 20개 이상 홈런을 때려냈다. 올시즌 FA 시장이 슈퍼스타급 대어가 없어 양석환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론적으로 양석환을 잡으면 좋지만, 그의 몸값이 실력 이상으로 폭등하면 비효율적 투자가 된다. 그렇다면 다른 대안이 없을까.

있다. 안치홍이다. 안치홍은 2009년 KIA 입단 후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KIA 팬들의 엄청난 사랑을 받은 선수였다. 하지만 2019 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고 충격의 롯데 자이언츠행을 선택했다. 당시 2루에서의 1루로 포지션 문제 등이 연결되며 KIA와 틀어졌다. 당시 FA 시장에 한기가 도는 것도 선수를 망설이게 했다.

그리고 롯데에서의 4년이 지났다. 다시 FA.안치홍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는 못하고 있다. 2018 시즌 23홈런 타자가 올해 8홈런에 그쳤다. 안치홍의 2루 수비 반경은 더욱 좁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그의 가치가 떨어졌다고 볼 수는 없다. 시장에서 다수 구단들이 1루수 안치홍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홈런은 급감했지만, 중요할 때 타점을 기록할 수 있는 능력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안치홍도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들며 2루만 고집할 처지가 아니다. 2루수 경험이 워낙 많기에, 1루 수비도 수준급으로 한다.

그렇다면 KIA에 안치홍은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양석환에 비해 시장가도 적절하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왕년의 프랜차이즈 스타 복귀로 노릴 수 있는 흥행은 덤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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