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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양 리그 챔피언을 뽑는 가을야구가 공히 혈전 양상이다.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벌어진 3,4,5차전에서 원정팀 휴스턴이 파죽의 3연승으로 시리즈를 3승2패로 뒤집어 이날 6차전서 월드시리즈행을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텍사스 선수들의 집중력이 한 수 위였다. 특히 텍사스 선발 네이선 이발디는 6⅓이닝을 5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고 포스트시즌 4연승을 달리며 '가을야구의 영웅'으로 자리잡았다.
7차전 역시 예측불허다. 선발투수 중량감은 텍사스 맥스 슈어저가 휴스턴 크리스티안 하비에르에 앞서 보이나, 지난 3차전에서 하비에르가 슈어저에 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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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2차전에서 놀라가 6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승리, 켈리가 5⅔이닝 3안타 4실점으로 고전해 패전을 안았다. 그러나 역시 승부는 섣불리 예상할 수 없다. 애리조나가 원정 1,2차전서 패한 뒤 홈 3,4차전을 연속 역전승으로 잡는 파란을 일으키며 팽팽한 흐름을 만든 저력을 다시 발휘한다면 NLCS도 7차전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
올해 월드시리즈 매치 '경우의 수'는 4가지다. 팬들 입장에서 최악의 매치는 뭘까. 모르긴 해도 휴스턴과 필라델피아 지역을 제외하면 작년과 같은 월드시리즈가 성사되는 걸 바라는 팬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야깃거리, 화제성, 신선함을 따진다면 텍사스와 애리조나가 각각 12년, 22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올라 패권을 다투는 게 볼 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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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과 필라델피아는 텍사스와 애리조나와 비교하면 강자들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3월 발표한 메이저리그 구단 가치 랭킹에서 휴스턴은 22억5000만달러로 30구단 중 11위, 텍사스는 22억2500만달러로 12위다. 2022년 평가액과 비교하면 휴스턴은 14%, 텍사스는 9%가 증가했는데, 휴스턴이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텍사스를 앞선 것으로 해석된다.
필라델피아는 25억7500만달러로 9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그 절반 수준인 13억8000만달러로 23위다. 필라델피아 역시 지난해 NL 챔피언에 올라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하며 12%가 상승했지만, 애리조나는 2022년에서 변동이 없었다. 간단히 말하면, 필라델피아가 애리조나에 절대 강자다. 올시즌 개막 페이롤을 보더라도 필라델피아는 2억4300만달러로 4위, 애리조나는 1억1647만달러로 21위였다.
그래도 '비호감도'에서 보면 필라델피아는 휴스턴에 비할 바가 못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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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제프 파산 기자는 22일 '애스트로스의 알투베가 남긴 복잡한 유산'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곳 휴스턴은 알투베에게 야유와 분노, 혐오, 그의 존재 자체가 불러일으키는 감정으로부터 안전하다. (중략)그는 29개 구장에서는 빌런이지만, 이제는 홈으로 돌아왔다'면서 '알투베는 휴스턴에서는 그냥 영웅이 아니라 절대적 영웅이다. 휴스턴의 얼굴인 그는 금세기 들어 첫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려 하고 있다. 휴스턴에서 그는 누구도 건드릴 수 없다. 하지만 그것 말고는 공정하든 그렇지 않든 그는 휴스턴의 첫 월드시리즈 우승 도중 나온 사인 훔치기를 실행한 인물로 정의된다'고 전했다.
휴스턴이 '비호감' 구단으로 낙인찍힌 2017년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사인 훔치기 스캔들을 언급한 것인데, 당시 중심적 역할을 했던 알투베의 이번 포스트시즌 맹활약이 휴스턴 이외의 지역에서는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는 걸 강조한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