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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시리즈(WCS)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에 2패를 당하고 가을 무대에서 조기 퇴장했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 벤 니콜슨-스미스 기자는 이날 SNS에서 토론토 주요 FA들의 거취를 예상하며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류현진이 현지 언론을 통해 메이저리그 잔류 의사를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니콜슨-스미스 기자는 추가적인 설명은 달지 않았다.
우선 언급할 것은 토론토 잔류 가능성이다. 류현진이 팔꿈치 수술을 받고 후반기 복귀할 당시 토론토 구단은 그의 재기 가능성을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기대치를 웃도는 투구 내용을 보여주자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11경기에 등판해 3승3패, 평균자책점 3.46, 52이닝 동안 14볼넷, 38탈삼진, WHIP 1.18, 피안타율 0.249를 마크했다. 시즌 마지막 2경기에서 난조를 보이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성적은 성공했다는 쪽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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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토론토는 류현진과 재계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토론토 팬매체 제이스저널은 지난달 25일 '1년 계약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이라면 토론토 잔류 가능성이 조금은 있다'면서도 '그러나 류현진은 은퇴 시기가 다가오면서 안정된 직장을 원할 것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다년계약을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토론토와 8000만달러에 계약한 4년 동안 4번 IL에 오르는 등 잦은 부상으로 엔트리에 등록된 날의 비율이 52.0%에 불과했다. 팔꿈치 수술 직후라는 점과 부상 경력을 감안할 때 토론토가 2년 이상 계약을 들어줄 리가 없다.
류현진으로서도 신뢰를 거둔 토론토에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다. 아쉬울 것도 없다. 어차피 이번 포스트시즌 등판을 염두에 두고 후반기 2개월을 소화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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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복귀 후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던 지난달 초 MLB.com은 '류현진은 지난 번처럼 4년 8000만달러와 같은 계약을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지금처럼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해 나가면 꽤 두둑한 다년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또다른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류현진이 이번 시즌을 강력한 포스로 마칠 경우 1년 1200만달러에 선발등판 회수에 따른 인센티브와 2년째 옵션의 조건으로 무난하게 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게 객관적으로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다.
현지 매체들이 류현진을 데려갈 만한 팀으로 그동안 꼽은 곳은 뉴욕 메츠, 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이다. 하나같이 포스트시즌 전력을 지녔고 류현진과 같은 베테랑 선발이 필요한 팀들이다.
이 가운데 올해 선발진이 붕괴된 상태에서도 지구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내년 다저스 선발로 확정된 투수는 토미존 서저리 재활을 마친 워커 뷸러와 신예 파이어볼러 바비 밀러 밖에 없다. 클레이튼 커쇼는 여전히 은퇴와 다저스 잔류, 이적 등을 놓고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더스틴 메이와 토니 곤솔린은 지난 7월과 9월 각각 토미존 서저리를 받아 내년 후반기나 돼야 복귀를 타진할 수 있다.
다저스가 그 어떤 투수들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류현진을 FA 영입 자원으로 검토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물론 우선 순위는 아니다. 다저스가 살펴볼 FA 선발은 블레이크 스넬, 애런 놀라, 루카스 지올리토, 조던 몽고메리, 소니 그레이, 그리고 일본 에이스 야먀모토 요시노부 등 1~2등급들이다.
여기에 오타니 쇼헤이가 내년 투수로 던질 수 없다는 점도 류현진의 다저스행과 관련해 중요한 변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