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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지만, KIA 타이거즈 이의리는 마운드 위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최고 구속 152km 강속구를 앞세워 KT 타선을 봉쇄했다.
대회 기간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는 판단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 직전 탈락한 이의리가 시즌 최다 투구 수를 기록하며 위기의 KIA 타이거즈를 구했다.
직전 경기였던 인천 SSG 랜더스전 2경기 모두 연장 10회 끝내기 패를 당하며 가을 야구 마지노선인 5위에서 조금 더 멀어진 KIA 타이거즈는 하루 휴식 후 수원을 찾았다. 3일 수원KT위즈파크 선발 투수로 등판한 KIA 이의리는 1회부터 KT 타선을 상대로 150km에 육박하는 직구를 9개 연속 던질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1사 이후 KT 김상수의 타구를 유격수 박찬호가 실책하며 출루를 허용했지만, 선발 이의리는 흔들리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1대0으로 리드하던 3회 2사 1,2루 4번 타자 박병호와 승부가 압권이었다. 큰 거 한방이면 역전을 허용할 수 있었던 순간, KIA 선발 이의리는 피하지 않고 정면 승부했다. 파울만 5번 나왔던 풀카운트 승부는 10구 끝 이의리가 이날 최고 구속인 152km 직구를 스트라이크존 높은 쪽에 꽂아 넣으며 박병호의 배트를 헛돌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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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의리는 1사 이후 장성우와 황재균에게 안타와 볼넷을 허용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올 시즌 최다 투구 수 109개를 기록한 이의리는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5.1 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9회 극적인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태극마크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내고 두 경기 연속 건강한 모습으로 5이닝 이상을 소화해 준 이의리 호투 힘입어 KIA 타이거즈는 가을 야구를 향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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