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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설욕에는 실패했다. 쿠에바스는 보 슐서의 대체 투수로 돌아와 12경기에서 8연승을 이어가고 있었다. KT도 쿠에바스가 등판한 날에 10승2패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공교롭게도 2패가 모두 LG를 상대로 했을 때였다. 쿠에바스는 패전 투수가 되지는 않았지만 LG전 성적이 좋지는 않았다. 7월 6일 잠실경기(7대8 패)서 5이닝 7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을 했고, 7월 27일 수원 경기(6대9 패)서는 3이닝 동안 7안타 2볼넷 6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리고 세번째 LG전에서도 결국 LG 타자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쿠에바스는 이날 최고 148㎞의 직구를 25개 뿌렸고, 커터를 18개, 슬라이더 7개, 체인지업 6개를 던졌다. 안타 7개 중 직구에 문보경의 솔로포를 포함해 3개를 맞았고, 커터 2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각각 1개씩을 허용했다. 쿠에바스가 던진 모든 구종이 안타로 연결이 됐다.
이 감독은 "체인지업, 커터, 슬라이더 던지는 대로 맞더라. LG 선수들이 알고 치는 것처럼 너무 잘치더라"면서 "왼손 타자 상대로 체인지업보다 커터계열을 많이 던져서 그럴 수도 있겠다. 그래도 너무 잘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엔 선발로 안쓰고 불펜으로 써야겠다"라는 뼈있는 농담까지 했다.
KT를 일으켜 세운 '우승 투수'지만 이상하게 LG전에선 약하디 약하다. 하필 1위인 LG에 약하니 더욱 고민일 수밖에 없는 이 감독이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