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돌아보면 지난 겨울 최고의 영입이었다. 후반기 들어 지치고 초라해진 팀을 이끌고 있다.
특히 7회 등판한 '롯데 첫 100홀드' 구승민이 2사 1루 상황에서 뜻하지 않은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된 순간은 아찔했다. 하지만 김상수가 1⅔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냈고, 김원중이 터프 세이브에 성공하며 한숨을 돌렸다.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김상수가 롯데 유니폼을 입을 때만 해도 이 정도 활약을 기대한 사람은 없었다. 2019년 무려 40홀드를 찍었던 왕년의 홀드왕, 풍부한 경험을 지닌 베테랑의 영입으로 불펜 뎁스를 강화했다는 의의에 초점을 맞췄다.
|
구승민이 최고참이던 롯데 불펜에 무게감을 더했다. 기존에 필승조를 구성하던 구승민과 최준용, 김원중도 한결 부담을 덜었다. 다들 부상이나 후반기 체력 저하, 슬럼프 등의 어려움을 겪어본 투수들이다. 김상수는 성적 외에 라커룸 리더 역할까지 수행하며 흔들거리는 팀을 이끌고 있다. 견제나 마음가짐 등 다양한 분야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한다는 후문.
KIA 타이거즈-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의 4~6위 싸움이 어지럽게 뒤엉킨 가운데 롯데는 한발짝 물러서있다. 오히려 세 팀과 3위 SSG 랜더스의 차이가 더 가까워진 상황. 롯데가 기적을 써내려간다면, 그 한 획은 김상수에게 주어질 것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