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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덕스 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 효율적인 피칭 유신고 승지환..."친구들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 [청룡기]

박재만 기자

기사입력 2023-07-11 07:46


"매덕스 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 효율적인 피칭 유신고 승지환..."친구…
마음 따듯한 투수 유신고 선발 승지환이 청룡기 1회전 마운드에 올라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신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신월=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그레그 매덕스 선수처럼 적은 투구 수로 이닝을 끝내는 투수가 되고 싶다" 150km 강속구는 아니지만 포수가 사인을 내면 미트를 향해 정확히 직구를 꽂아 넣을 줄 아는 투수가 있다.

청룡기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유신고 승지환은 맞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 있게 스트라이크 집어넣었다. 150km 강속구도 제구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결국 볼이다. 140km 초반대 직구라도 몸쪽과 바깥쪽 원하는 곳을 향해 정확히 던질 줄 아는 투수가 프로에 가서도 살아남을 확률이 더 높다.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유신고와 울산공고BC의 경기가 열린 서울 신월야구장. 30도가 넘는 폭염 속 마운드에 오른 앳된 얼굴의 한 투수가 포수 미트를 향해 시원시원하게 스트라이크를 집어넣었다.

유신고 선발 승지환의 피칭을 포수 바로 뒤쪽에서 지켜본 느낌은 이 선수 확실히 제구가 좋다였다. 1회 선두타자 울산공고 고태건에게 볼을 두 개 던진 유신고 선발 승지환은 숨을 고른 뒤 다시 페이스를 되찾았다. 불리한 카운트서 바깥쪽 꽉 찬 직구로 삼진. 이후 후속 타자 전현동과 이민준은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적은 투구 수로 선발 투수에게 가장 어렵다는 1회를 삼자범퇴로 마쳤다.


"매덕스 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 효율적인 피칭 유신고 승지환..."친구…
1회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시작한 유신고 선발 승지환이 포수 박지혁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187cm 90kg 다부진 체격을 지닌 우완 투수 승지환. 올 시즌 평균자책점 1.95 8경기 5승 2패 37이닝 4사구 5개 탈삼진 34개 피홈런이 없다. 승률은 0.714. 2023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반기 감투상을 받았다.

유신고 승지환의 올 시즌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 찍히는 구속에 비해 볼 끝 움직임이 좋다는 평가다. 직구는 포심과 투심 두 가지를 던지며 변화구는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주로 던진다.

이날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유신고 승지환은 5이닝 동안 울산공고BC 18명의 타자를 상대로 1피안타 4사구 1개 탈삼진 4개 투구 수 57개를 기록했다. 스트라이크를 과감하게 집어넣으며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다. 이닝당 투구 수 10개 내외로 효율적인 피칭을 했다.

2대1 1점 차로 앞서고 있던 유신고. 선발 승지환이 5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져 주자 타선도 폭발했다. 5회 5점, 6회 2점을 뽑아내며 7회 콜드게임으로 청룡기 1회전에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승지환은 인터뷰 요청에 쑥스러워했다. 오늘 경기 소감에 대해 묻자 "청룡기 첫 등판이라 많이 긴장해서 1회 첫 타자에게 볼을 두 개 연속 던진 뒤 정신을 차렸다. 일주일 전부터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형들이 청룡기 우승했는데 저희도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마운드에 오를 때 무슨 다짐을 하고 닮고 싶은 선구 있냐고 묻자 "최대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한다. 롤모델은 메이저리거 그레그 매덕스 선수다. 적은 투구 수로 이닝을 끌고 나가는 경기 운영 능력을 닮고 싶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동기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다 같이 파이팅 해서 남은 대회 모두 좋은 성적 거둬서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는 훈훈한 메시지를 남긴 뒤 승지환은 경기장을 나섰다.

승지환은 뛰어난 야구 실력뿐만 아니라 친구들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마음 따듯한 투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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