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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류지혁(27·삼성 라이온즈)의 '푸른 피' 적응은 한 경기면 충분했다.
삼성은 5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KIA 타이거즈와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포수 김태군을 KIA에 보냈고, 내야수 류지혁을 영입했다.
반면, 삼성은 '만능 내야수'를 얻었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한 류지혁은 2020년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류지혁은 내야 모든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모든 자리에서 감각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수비가 가능하다. 아울러 더그아웃 리더 역할도 하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부터 김종국 KIA 감독과 트레이드에 대해 이야기했다"라며 "일주일 전에 확실하게 트레이드에 대한 교감이 나눠지기 시작했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저연차 선수가 많은 삼성에서 류지혁은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됐다. 박 감독은 "류지혁 선수가 경험이 많다. 우리 팀 야수진의 나이가 어리거나 아니면 아예 많은 편이다. 구자욱 선수와 비슷한 나이대인 만큼, 가운데에서 도움을 줄 것"이라며 "타격에서도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 여러가지 장점이 많은 선수"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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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3연전을 치르고 있었다. 류지혁은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곧바로 삼성과 두산의 경기가 열리는 포항으로 이동했다. 약 350㎞가 되는 거리.
경기 직전 포항야구장에 도착한 류지혁은 42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받고 곧바로 경기를 준비했다.
데뷔는 4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2루수 겸 7번타자로 나선 안주형과 대타로 교체돼 타석에 섰다. 첫 타석은 2루수 땅볼 아웃. 류지혁은 3루수로 수비 자리를 옮겼다.
6회 김명신에게 삼진을 당한 류지혁은 8회 화려한 삼성 선수로서 신고를 했다. 3-7로 지고 있던 8회말 주자 2루에서 박정수의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2루주자는 안전하게 세이프. 류지혁은 2루에 안착했다. 이후 이성규의 적시타로 득점까지 성공.
삼성은 이날 경기를 내주면서 2연패에 빠졌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 류지혁이 마지막 모습은 트레이드 이유를 증명하기 충분했다.
포항=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