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과거의 영광보다는 '팀퍼스트'…국민타자표 리더십, '약속의 땅'도 다르지 않았다.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3-07-05 01:03 | 최종수정 2023-07-05 04:45


과거의 영광보다는 '팀퍼스트'…국민타자표 리더십, '약속의 땅'도 다르지…
4일 포항야구장에서 KBO리그 삼성과 두산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두산 이승엽 감독. 포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7.04/

과거의 영광보다는 '팀퍼스트'…국민타자표 리더십, '약속의 땅'도 다르지…
4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KBO리그 삼성과 두산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린다. 포항야구장에서 KBO리그 400홈런을 달성한 두산 이승엽 감독의 기록이 전시되어 있다. 포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7.04/

[포항=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팀 승리만을 생각하겠습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현역 시절 모두가 인정하는 스타 플레이어다.

일본무대에서 활약한 시절이었던 8년을 제외하고도 이 감독은 KBO리그에서만 통산 1906경기에 나와 타율 3할2리 467홈런을 기록했다. 467홈런을 KBO리그 역대 개인 최다 홈런이다.

이 감독이 현역시절 달고 뛰었던 36번은 삼성 라이온즈의 '영구결번'됐다.

최고의 스타였던 이 감독에게 있던 삼성의 제 2구장이 있는 포항은 남다른 추억이 있는 곳이다. 이 감독은 포항에서 통산 39경기에 나와 3할6푼2리 15홈런 4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67을 기록했다.

2013년 올스타전에서는 홈런 레이스에서 홈런 1위를 달성했다. 2015년 6월3일 포항 롯데전에서는 KBO 최초 400홈런 고지를 정복하기도 했다.

포항구장 입구 쪽에는 '약속의 땅! 포항야구장.이승엽 한국프로야구 최초 400홈런'이라는 문구가 이승엽 감독 사진과 함께 붙어있다. 포항에서도 이 감독은 상징적인 존재인 셈이다.

포항에서 두산-삼성전이 잡히면서 많은 관심은 이 감독에게 쏠렸다.


과거의 영광보다는 '팀퍼스트'…국민타자표 리더십, '약속의 땅'도 다르지…
4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KBO리그 삼성과 두산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린다. 포항야구장에서 KBO리그 400홈런을 달성한 두산 이승엽 감독의 기록이 전시되어 있다. 포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7.04/

4일 사령탑이 되고나서 처음으로 밟는 포항야구장. 이 감독은 '스타 이승엽' 대신 '사령탑'으로 취재진을 마주했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내비쳤다.

이 감독은 포항 이야기에 "내가 야구를 하는 것이 아니니 똑같다"라며 "어떻게 하면 이길까만 생각하고 있다. (특별한 의미는 있지만) 선수로 온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자신에게 지나친 관심이 쏠려 팀이 어수선해지는 걸 우려했다.

이 감독 부임 이후 가장 많은 우려의 시선 중 하나는 팀에서 '최고 스타'가 감독이 됐다는 사실이다. 이 감독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고, 끊임없이 경계했다. 절묘하게 맞아들어간 교체 상황과 작전 상황에서도 이 감독은 '자신'보다는 코칭스태프에게 공을 돌리곤 했다. '공'은 돌리고 '책임'은 자신이 지겠다는 뜻이었다.


과거의 영광보다는 '팀퍼스트'…국민타자표 리더십, '약속의 땅'도 다르지…
4일 포항야구장에서 KBO리그 삼성과 두산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아직도 두산 이승엽 감독의 400홈런을 기념하고 있는 포항구장. 포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7.04/
이날 포항구장에서는 장맛비가 오락가락했다. 이 감독은 "날씨가 좋지 않은데 인조잔디라서 다치면 안 된다. 6연전 첫 경기니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 승리만 생각하겠다"고 '이승엽의 포항 방문'이 아닌 '두산의 포항 원정'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 감독의 '팀 퍼스트'는 빛을 봤다. 삼성을 5대3으로 제압했고, 3연승을 달렸다. 이 감독은 "궂은 날씨에도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누구 하나 꼽을 수 없이 모든 선수들이 투혼을 보여줬기 때문에 만든 결과다. 선수단 모두 고생 많았다"라며 마지막까지 선수단에게 박수를 보냈다.
포항=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