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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숨죽였던 사자의 포효가 거인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4개의 아치 포함 장단 14안타의 맹폭이 쏟아졌다.
삼성은 1회초 상대의 실책으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으며 분위기를 탔다. 리드오프 김지찬이 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고, 김현준의 희생번트로 3루를 밟았다. 여기서 피렐라의 투수 앞 땅볼 때 1루수 정 훈이 한현희의 송구를 놓치면서 첫 득점을 냈다.
이날 9득점 중 굴비즈와 오재일의 타점으로 기록되지 않은 유일한 점수다. 하지만 득점을 올린 선수가 김지찬이고, 도루와 번트가 있었음을 감안하면 마냥 무관한 점수도 아니다. 삼성은 이어진 2사 2루 찬스에서 오재일이 우익선상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2-0 리드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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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김태균 해설위원은 "이재현이 완벽한 스윙을 보여줬다. 허리 돌아가는 거 보시라", "이재현의 장점은 '대형 유격수'라는 점이다. 아무에게나 '대형'이란 수식어를 쓰진 않는다"며 침이 마르도록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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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삼성은 5회말 오재일이 한현희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올렸고, 이어진 1사 1,2루에서 이재현의 내야안타와 3루수 실책을 더해 5-2까지 벌려놓았다. 이어 6회말에는 오재일이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렸다. 정성종의 151㎞ 직구를 통타, 그대로 밀어서 라인드라이브로 좌측 담장을 넘긴 강렬한 한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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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등판한 김태훈이 흔들렸다. 롯데 선두타자 정보근에게 2루타, 김민수에 볼넷, 1사 후 렉스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1점을 따라잡혔다.
김태훈이 이학주에게마저 볼넷을 내주자 삼성 벤치도 결단을 내렸다. 1사 만루에서 마무리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의 불길을 끄는 일은 쉽지 않았다. 윤동희의 내야 땅볼로 1점을 추가했고, 고승민과 전준우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2점차까지 추격당했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