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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히어로가 오늘은 X맨. 찬스 놓치더니 동점 유발 실책까지... 이적생의 악몽같은 하루[부산 현장]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06-08 07:12 | 최종수정 2023-06-08 10:00


어제의 히어로가 오늘은 X맨. 찬스 놓치더니 동점 유발 실책까지... 이…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롯데의 경기. 8회말 무사 박승욱의 타구를 2루수 이호연이 놓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6.7/

[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의 이호연이 롯데 자이언츠의 6,7일 이틀간 경기를 들었다 놨다 했다. 첫날엔 친정팀에 비수를 꽂으며 결승타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둘째날엔 팀에 위기를 몰고온 것.

이호연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롯데에 2018년 2차 6라운드 53순위로 입단했다. 타격이 좋은 유망주였지만 지난해까지 1군에서 96경기 출전에 그쳤다. 성적은 타율 2할4푼1리(216타수 52안타) 2홈런, 17타점이 전부였다.

올시즌 2군에서 엄청난 타격을 보이고 있었다. 퓨처스리그에서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4할3푼3리(67타수 29안타) 3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타격이 좋은 내야수를 찾던 롯데와 왼손 불펜 투수가 필요했던 롯데의 필요가 맞아 떨어졌고, KT는 이호연을, 롯데는 심재민을 영입했다.

KT는 이호연을 데려오자 마자 1군에 올려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있다. 5월엔 타율이 1할7푼2리(29타수 5안타)에 불과했지만 6월 5일까지 3경기서 11타수 4안타, 타율 3할6푼4리의 좋은 타격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친정인 사직에 왔다.


어제의 히어로가 오늘은 X맨. 찬스 놓치더니 동점 유발 실책까지... 이…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롯데의 경기. 5회초 무사 1루 이호연이 안타를 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6.7/
이날 2회초 무사 1,2루 찬스에 나온 이호연은 깨끗한 1타점 중전안타로 1-0의 리드를 만들었다. KT는 이 리드를 뺏기지 않고 4대1로 승리했고, 이호연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그야말로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그러나 다음날엔 달랐다. 비수가 너무 무뎌졌다. 오히려 친정팀에게 기회를 주고야 말았다.

이호연은 7일엔 6번-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타격에 재능이 있는 이호연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면서 1군에서도 2군에서 보여준 매서운 타격을 보여주길 바랐다.

그러나 이호연은 이날은 잘 풀리지 않았다.


2회초 1사 1루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 유격수앞 병살타에 그친 이호연은 두번째 타석인 5회초 무사 1루서 우전안타를 친 뒤 정준영의 스퀴즈번트 때 홈을 밟아 2-1 역전 득점을 했다. 이번에도 팀 승리에 일조하나 싶었다.


어제의 히어로가 오늘은 X맨. 찬스 놓치더니 동점 유발 실책까지... 이…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롯데의 경기. 8회말 1사 2루 김민석의 적시타 때 2루주자 박승욱이 홈인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6.7/
하지만 6회초 2사 1,3루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8회초 2사 1,2루서는 삼진을 당했다. 추가 득점 찬스를 놓친 이호연은 수비에서 아찔한 실수를 했다.

8회말 선두 박승욱의 땅볼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하는 실책으로 출루를 시킨 것. 이렇게 출루한 박승욱이 김민석의 안타로 홈을 밟아 2-2 동점이 됐다.

이호연은 상대 폭투로 3-2로 앞선 10회초 1사 1루서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결국 이날 5타수 1안타 1득점과 1실책을 기록했다.

전날의 히어로가 다음날 역적이 될 뻔했다. 이호연에겐 분명 악몽과 같은 날이었다. 그래도 KT가 3대2로 승리하며 이호연의 실수를 감쌌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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