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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올해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알렉 마노아의 '몰락'을 그냥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 같다. 극단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13번 등판해 8번을 5회 이전 조기강판했고, 퀄리티스타트는 두 번 뿐이다. 1승7패, 평균자책점 6.36, WHIP 1.90, 피안타율 0.289, WAR -1.2. 메이저리그 투수라고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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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휴스턴전 직후에는 뭐라고 했을까. 예상대로다. 슈나이더 감독은 "그가 나아지는데 도움이 될 최선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게 우리가 오늘부터 앞으로 해야 할 일이다. 모든 시간을 거기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 세워놓은 계획은 없다. 그러나 그를 위해 우리가 가진 모든 자원과 스태프, 동료들을 동원해야 한다"면서 "모든 시나리오를 테이블에 올려놓아야 한다. 그가 본 모습을 찾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MLB.com에 따르면 토론토가 취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크게 3가지다. 우선 트리플A로 내려보내 심신을 추스를 시간을 주는 것이다. 가장 명료하고 일반적이며,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받지 않고 문제를 찾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2주가 걸릴 수도 있고, 2개월 걸릴 수도 있다. 본인 하기 나름이다.
두 번째는 부상자 명단에 올리는 것이다. IL에 올릴 만한 신체적 이슈를 찾으면 되는데 그건 어렵지 않다. 몸 만들기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일정 수준으로 피지컬을 끌어올린 뒤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한 달 정도 소화하도록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할러데이식' 개조법이다. 토론토의 전설적인 투수로 사이영상을 두 차례 수상한 로이 할러데이가 빅리그 초년병 때 밟은 과정이다. 토론토는 2001년 시즌을 앞두고 할러데이를 싱글A로 내려보냈다. 딜리버리를 비롯한 투구폼부터 전면적인 개조 작업을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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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러데이는 그해 싱글A+, 더블A, 트리플A에서 20경기를 던진 뒤 메이저리그로 복귀해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2002년에는 19승을 거둬 생애 첫 올스타에 뽑혔고, 2003년에는 22승7패, 평균자책점 3.25로 AL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
즉 마노아를 일명 '피칭 연구소'로 불리는 플로리다주 더니든 캠프로 보내 약 2개월 간 개조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어떤 방식이든 마노아는 로테이션에서 제외돼야 한다.
그 자리는 누가 메울까. MLB.com은 '트리플A 보든 프란시스, 케이시 로렌스, 잭 톰슨과 재활 피칭 중인 밋치 화이트, 토마스 해치, 트렌트 손튼, 트레버 리차즈 등이 선발 후보지만, 2주 정도면 몰라도 장기적인 솔루션은 될 수 없다'고 했다.
결국 류현진 말고는 대안이 없다는 얘기다. 류현진은 이달 중으로 마이너 재활피칭을 시작한다. 다음 달 15일 후반기 개막과 함께 로테이션에 합류하는 게 목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