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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해야말로 우승에 가장 가까운 팀이다. '4번타자 캡틴'의 마음도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친다.
이날 오지환은 '우승 공약'을 묻는 질문에 "오랫동안 우승을 하지 못해 죄송하다. 우승만 하면 팬들이 원하는 소원, 뭐든지 들어주겠다. 구단 SNS, 엘튜브, 어디든 남겨달라"며 백지수표에 가까운 공약을 내밀었다.
이어진 팬 질문 코너에서 또다시 우승 공약 질문이 나왔다. 오지환은 "질문 주신 팬께서 원하는 우승 공약을 말씀하시라. 들어드리겠다"고 답했다.
KBO 측은 "원한다면 팬과의 연락을 주선하겠다"고 했다. 오지환은 행사 후 팬을 찾아 연락처를 확인하고, 아내와 결혼식 현장을 찾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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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은 한국시리즈에서 만나고픈 팀으로 이승엽 감독의 두산을 꼽았다. 그는 "같은 서울팀이고, 팬도 많고, 라이벌이고, 제가 주장이지만 두산의 중심에 또 (허)경민이가 있고…7차전 가서 우리가 이기면 좋겠다"는 속내를 밝혔다. 4차전에서 끝낼 생각은 없을까.
"기왕 우승하는 거 감동의 드라마를 안고 우승하면 두고두고 기억하시지 않을까. 더 많은 한국시리즈 경기를 즐기실 수 있고. 우리가 이긴다는 전제로 하는 얘기니까."
옆에 있던 '왕조' 출신 박해민은 "(오)지환이가 사실 (채)은성이에게 많이 의지했는데…내가 옆에서 열심히 채워주겠다"며 웃었다. 이어 "우승할 것 같은 이유를 대라면 주장이 오지환이니까, 우승하고 싶은 이유중 하나는 지금 이 멤버들이 너무 좋아서다. (오)지환이가 주장을 하면서 우리팀 문화가 더 단단해지는 것 같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오지환은 "LG의 가장 큰 힘은 팀워크 아닐까. LG에서 뛰는 15년 중에 작년과 올해 팀워크가 가장 좋은 거 같다. 팀이 하나로 뭉치는 게 굉장하다. 우승의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작년은 정말 좋은 한 해였고, 올해는 더 좋은 해로 만들어가겠다"라고 거듭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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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이라는 숫자가 좀 부담이 된다. 내가 6번을 치면 좀더 원활하게 팀이 강력해지지 않을까 했는데…감독님이 '30홈런 칠 수 있다, 4번으로 기용할 것'이라고 하셨다. 좋은 경험이 될 거다. 팀의 승리가 우선이니까, 타순과 무관하게 필요하다면 번트도 댈 거다. 내가 4번으로 나가는게 이길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라는 거니까. 장타력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 지난 시즌 딱 1년 잘 쳤을 뿐이다."
오지환은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난해 잠실 유격수 최초의 20(홈런)-20(도루)을 달성하며 데뷔 14년만에 첫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고, 시즌 종료 후 2029년까지 6년 124억원의 연장계약도 맺었다.
롯데로 이적한 유강남과 묘한 라이벌리도 형성하고 있다. 오지환은 "시범경기에서 (유강남 상대로)도루를 했는데, 굳이 세리머니까지 할 생각은 없었다. 정규시즌이 아니니까"라며 웃었다.
한남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