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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982년 프로야구(KBO리그) 출범 이래 가장 암울한 개막 주간이다. 이쪽저쪽에서 문제가 터지는 통에 누구 하나 목소리를 높일 사람도 마땅찮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3회 연속 참사는 이제 잊혀질 지경이다.
A씨는 지난해 중계권 등 스포츠마케팅 과정에서의 횡령, 로비로 인한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에는 무혐의 결정이 났지만, 검찰이 추가 수사를 통해 다시 혐의점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 주요 수익원을 담당하는 KBOP의 간부가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는다는 점에서 야구팬들의 실망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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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29일에는 장정석 전 KIA 타이거즈 단장이 FA 계약 논의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정황이 공개돼 일파만파 파문이 퍼졌다. 박동원은 선수협과의 논의를 통해 해당 사실을 신고했고, KIA 구단은 장 단장을 해임했다. 장 단장은 이에 대해 '농담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위나 상황에 걸맞지 않은 농담이었음은 분명하다.
KBO 압수수색과 더불어 온라인 불법 도박 관련 신고도 있었다. KBO 측은 "신고는 종종 온다. 어떤 내용인지 밝히긴 어렵다. 현재 사실 확인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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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 총재 취임 이후 KBO는 현역 메이저리거인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WBC 대표팀에 선발하는 등 올해 야구 붐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2009년 이후 14년만의 4강 진출을 외쳤던 뜻하지 않은 호주전 패배로 인한 1라운드 탈락으로 '역대 최고 대회'라는 찬사를 받은 시즌에 찬물만 끼얹었다.
급기야는 선수부터 단장, KBO 스스로에 이르기까지 한숨나오는 사건들의 연쇄가 팬들을 괴롭히고 있다. 4월 1일 개막하는 KBO리그의 슬픈 자화상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