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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KBO 통산 2,093안타 타격기계 김현수도 342도루 4차례 도루왕에 오른 박해민도 염갈량(염경엽+제갈량) 레이더에 잡히면 예외란 없었다.
시범경기가 한창이던 지난달 19일 부산 사직야구장.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앞두고 원정팀 LG 트윈스 훈련이 진행 중이던 그라운드. 선글라스를 쓰고 나온 염경엽 감독은 타격 훈련을 유심히 살폈다.
염 감독은 코 앞에서 박해민의 스윙을 유심히 지켜보더니 배트를 직접 들고 스윙 시범을 보였다.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쳐야 하는 타자가 배트로 공을 맞히는 임팩트 순간 시선이 고정되지 않으면 정교한 타격이 이뤄지기 어렵다. 염 감독이 박해민에게 강조한 건 스윙이 끝나는 순간까지 머리가 돌아가지 않고 시선이 날아오는 공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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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코칭을 이어가던 염 감독은 타격 시 좋은 예와 나쁜 예 두 가지를 동시에 시범 보이며 박해민을 미소 짓게 했다. 때로는 엄하고 때로는 친구처럼 선수들 대하는 염 감독의 지도방식을 엿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발이 빠른 박해민의 경우 빗맞은 타구가 내야 안타로 연결되는 경우도 많지만 조금 더 정교한 타격을 갖춘다면 상대 투수와 수비를 괴롭히는 타자가 될 것이다.
염 감독의 코칭은 김현수로 이어졌다. 좌타자 김현수의 오른쪽 팔꿈치를 툭 치며 시작된 염 감독의 스윙 시범. 김현수에게 강조한 것은 타격 시 팔이 일찍 벌어지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한 마디로 인사이드 아웃 스윙. 팔꿈치가 몸통에 붙어서 나오면 타자가 똑같은 힘으로 스윙을 한다고 해도 돌아서 나오는 스윙에 비해 거리가 짧아지며 배트 스피드가 빨라진다. 그렇게 되면 배트 면에 공이 맞는 임팩트 순간 더 강한 힘으로 때릴 수 있어 비거리나 타구의 질 자체가 좋아진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타선을 이끌어줘야 하는 두 베테랑에게 많은 시간 공을 들였다.
시범경기 성적표는 이름값에 비해 저조했던 김현수(타율 0.056)와 박해민(타율 0.211). 본격적인 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프로야구가 개막하는 오늘부터 염갈량이 이끄는 LG 트윈스. 공격 선봉장 박해민과 김현수가 염경엽 감독과 함께 29년 만의 우승 숙원을 풀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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