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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우승 가자! LG 파이팅!"
'염갈량(염경엽+제갈량)'은 시종일관 자신감과 여유가 넘쳤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작년의 아쉬움을 안고 준비 잘 했다. 올해야말로 우리 선수들이 원하는 성적, 팬들이 원하는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응원을 부탁했다. 현장을 찾은 LG 팬들은 뜨거운 함성과 응원으로 화답했다.
LG의 개막전 상대는 KT 위즈. 공교롭게도 광주일고 선후배 사이인 이강철 감독과의 맞대결이다.
이 감독이 "선발은 벤자민이다. LG를 이기기 위한 선택"이라며 포문을 열자, 염 감독은 곧바로 "우리 선발은 켈리다. KT를 이기기 위해 택했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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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염 감독은 "상대하기 까다로운 두 분이다. 특히 이 감독님은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아 내 야구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신다"면서도 "많은 승리를 거두는 게 중요하다. 두 분께 저녁은 제가 사겠다"는 말로 허를 찔렀다.
김 감독 역시 "두번 얻어먹으면 한번은 사야되지 않겠냐"면서 "작년에 LG, KT 상대로 열세였는데, 올해는 두 선배님 상대로 극복해보겠다"며 열의를 불태웠다.
LG는 1990년 창단 첫 우승, 4년 뒤인 1994년 두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때만 해도 LG의 마지막 우승이 되리라곤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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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LG는 최근 10년간 7번, 5년간 4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가을야구 단골 팀으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안우진-이정후를 앞세운 키움에 당해 한국시리즈 코앞에서 좌절했다.
올해야말로 오래 묵은 한을 푸는 시즌이 될 수 있을까. '염갈량'의 손에 달렸다.
한남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