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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우승만 한다면…."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리면서 정상에 선 SSG는 "아직 준비 못했다"라며 "우승 후 실천하겠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준우승을 한 이정후는 "예전에 선배들께서 고척돔에서 캠핑을 하자고 공약을 했는데 아직 하지 못했다. 다시 그 공약을 할 수 있도록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1994년 이후 우승이 없는 LG 트윈스의 의지는 더욱 강력했다. 오지환은 "단장님께서 우승만 하면 다 들어주겠다고 하셨다. 구단 SNS나 유튜브 등에 올려주시면 선수들이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지환은 깜짝 팬서비스도 함께 했다. '우승을 하면 결혼식 사회를 봐달라'는 팬의 요청에 "우승을 안해도 가겠다"고 답해 박수를 답했다.
구단 '모기업'을 활용한 공약도 나왔다. KIA 김도영은 "우승을 한다면 KIA 차를 타신 분께 세차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은 "롯데월드에서 축하 행사를 할 것"이라고 답했고, 박세웅은 "한 번도 가보지 못했는데 사전답사를 하고 가이드까지 하겠다"고 받아쳤다.
'통 큰 초대'도 있었다. 두산 베어스 허경민은 "이번에 우승을 하면 V7이다. 777명을 개막전에 초청하겠다"고 말했다. 777명을 초청할 경우 약 1000만원 정도의 금액이 든다.
NC 다이노스 손아섭은 "팀 스폰서 업체 중에 고기 관련된 곳이 있다. 마블링이 좋은 고기를 골라서 팬들에게 구워주겠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과거 TV 노래 경연 프로그램에 나왔던 사실을 떠올리며 "복면가왕에 출연했던 가수가 노래도 부를 것"이라고 웃었다.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은 "원태인과 구자욱 이재현 등이 대구 동성로에서 축하 공연을 할 것"이라고 했고, KT 강백호는 "최근 우승을 해서 현실적인 공약을 하고 싶다. 사전 투표를 해서 팬들이 원하는 쪽으로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3년 간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 이글스는 '가을야구'라는 현실적 공약을 내걸었다. 정우람은 "가을야구에 간다면 팀에 노래 잘하는 선수가 많은데 팬들 앞에서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