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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시범경기 타격부진으로 '4푼이'란 조롱까지 들어야 했던 트리플A 홈런왕.
NC 다이노스 새 외인타자 제이슨 마틴(28)이 깨어났다. 다른 환경, 낯 선 투구 스타일에 시범경기 1안타로 고전하던 마틴은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혈을 뚫었다.
전날까지 8경기에서 22타수1안타(0.045)로 고전하던 마틴은 결승타와 2루타 포함, 3타수2안타 2타점 맹타로 개막전을 앞두고 부활을 알렸다.
톱타자 박민우가 좌중간 안타를 센스 있는 주루플레이로 2루타를 만들었다. 박세혁의 볼넷에 이어 박건우의 우익수 플라이 때 3루를 밟아 1사 1,3루.
마틴은 2구째 빠른 공을 잘 받아쳐 중견수 깊숙한 희생플라이를 만들었다. 팀에 선취점을 안긴 한방. 개인적으로는 막혔던 혈을 뚫은 타구였다. 부담감을 떨친 마틴은 3회초 2사 후 배제성의 초구를 공략해 우중간 안타를 뽑아냈다. 배트가 부러졌지만 끝까지 스윙을 해 외야로 타구를 보냈다. 손아섭 타석 때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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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는 1-0으로 앞선 5회 세번째 타석이었다.
2사 후 박세혁 박건우의 연속 볼넷으로 1,2루 찬스가 왔다.
마틴은 3B1S에서 바뀐 투수 손동현의 5구째를 당겨 우익선상에 떨어뜨렸다. 2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 2루타.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마틴은 NC 벤치의 근심거리였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 모두 새 외인타자의 기 살려주기에 애를 쓰는 모습.
NC 강인권 감독은 경기 전 "어제부터 파울 장타도 치고 타이밍이 좋아지고 있었다.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며 "신중한 성격의 선수라 고민이 있을 텐데 조급해 하지 않고 자기 루틴을 잘 지켜 타이밍만 찾으면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 말을 들은 듯 곧바로 맹타를 휘두르며 사령탑에 안도감을 안겼다.
경기를 마친 마틴은 "원했던 방향으로 풀리지 않아 살짝 급한 마음도 있었는데 오늘 안타 2개로 가벼워졌다. 타이밍이 맞아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정규 시즌에는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한국투수들은 원 모션의 미국 투수들과 달리 빨랐다가 느렸다가 리듬이 조금 달라 타이밍을 맞추는 데 주력했다. 시범경기를 통해 많은 투수들을 보면서 익숙해진 점이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마틴은 "팬들과 팀을 위해 그라운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