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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취임한 2021년, 한화 이글스는 시범경기에서 1위를 했다. 7경기를 치러 6승1패를 했다. 기분좋게 3연승을 거두고 정규시즌을 맞았다. 전년도에 꼴찌를 했지만 그래도 설렘이 있었다. 외국인 감독 체제로 분위기를 일신해, 새로운 야구를 기대했다.
'탈꼴찌'를 목표로 했던 2022년, 오히려 뒷걸음질했다. 46승2무96패, 승률 3할2푼4리까지 떨어졌다. 9위 두산 베어스와 격차가 14경기였다. 3년 연속 최하위. 꼭 피하고 싶었던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2023년 봄, 한화는 가장 뜨거운 팀이다. 27일까지 시범경기 12게임에서 8승1무3패를 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 캠프 기간 연습경기에선 5승1무1패를 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2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8대2 승리를 거둔 뒤 "퀄리티가 높은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한화는 비슷한 패턴으로 졌다. 초반 대량실점을 하고, 일찌감치 주저않았다. 초반에 리드를 하다가 중반 이후 불펜 붕괴로 허무하게 돌아섰다. 타선까지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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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화 불펜은 철벽이다. 25~26일 롯데 자이언츠와 2연전, 27일 삼성전까지 불펜이 15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25,26일 경기엔 각각 5명, 27일에는 7명이 구원등판했다. 시범경기 불펜 평균자책점이 2.69다. 타선은 찬스에서 따박따박 점수를 뽑는다. 누상의 주자는 눈을 반짝이며 상대 수비의 빈틈을 노린다.
시범경기 1위를 한 2021년과 2023년 한화는 무엇이 다를까.
수베로 감독은 경험과 성장, 베테랑을 이야기했다. 그는 "2년 전 우리 선수들은 지금보다 2년 젊었다. 혈기왕성했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정규시즌에 연차 높은 선수가 많은 팀들을 만나 당했다. 젊다보니 빨리 실망하고 자신감을 잃었다"고 했다.
2년 전과 선수단 구성이 많이 달라졌다. 지난 비시즌에 포지션별로 경험이 많은 베테랑들이 합류했다. 수베로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지난 2년 동안 성장했다. 베테랑이 각 파트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포수 최재훈, 내야수 오선진, 외야수 채은성 이명기, 투수 정우람 장민재 이태양 등을 이야기했다. 베테랑들이 젊은 선수들을 잘 잡아줘 팀이 단단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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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