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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체이스필드에 갔는데…."
직구의 수직 무브먼트가 좋아졌다는 건 공이 가라앉지 않고 최대한 직선에 가깝게 온다는 것. 타자에게는 '떠오른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조금씩 바꿔온 노력의 결과다. 안우진은 "공을 던질 때 다른 것보다 팔이 뒤로 빠지는 부분과 고개가 옆으로 눕는 부분을 신경 쓴다. 팔이 나오는 부분은 캐치볼할 때부터 많이 신경쓰곤 한다"고 말했다.
달라진 공 위력에 안우진도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는 "이전에 던졌던 곳보다 높게 들어가서 당황했다. 그래서 낮게 보고 던져도 원하는데 들어가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6일 LG전이 등판이) 마지막 점검이라서 신경을 썼는데 좋아진 거 같다"라며 "편하게 던지는 느낌이 있다. 점점 좋아지는 거 같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시범경기에 총 세 차례 나섰던 그는 3이닝부터 해서 1이닝 씩을 늘려갔다. 총 12이닝을 던지면서 14개의 삼진을 잡았다. 실점은 26일 폭투로 인해서 나온 한 점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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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키움 감독은 개막전 선발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안우진일 26일 던지면 개막전까지 5일을 쉬게 된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선발 투수는 5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막전 선발이 유력한 상황. 안우진은 메이저리그에서 303승을 거둔 '레전드'를 떠올렸다.
안우진은 "체이스필드(미국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홈구장)를 탐방했는데 개막전 선발 투수 얼굴이 붙어 있었다. 거기에 랜디 존슨이 많이 붙어 있더라"라며 "시즌 첫 경기를 맡겨주시는 것이니 이겨야 할 거 같다. 부담보다는 시즌 첫 경기라고 생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