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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A에게 미친 짓이란, "PS탈락 알고도 오타니 고집하는 것"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3-03-27 09:53 | 최종수정 2023-03-27 11:11


LAA에게 미친 짓이란, "PS탈락 알고도 오타니 고집하는 것"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27일(한국시각)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다저스타디움 외야에서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3~4개월 후 판단할 일을 지금 예상하는 건 위험하지만, 오타니 쇼헤이와 관련된 얘기라면 차원이 다르다.

오타니는 올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 LA 에인절스의 배타적 보유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오타니는 최근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WBC 우승 후 FA와 관련한 생각이 바뀌었느냐"는 질문에 "에인절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고 싶다. WBC 우승이 그 생각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FA 시장에 나가 우승할 만한 팀으로 옮길 생각을 물은 것인데, 에인절스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다분히 원칙적인 소망을 밝힌 것이라고 봐야 한다. 어떤 선수가 지금 소속팀을 놔두고 "우승을 위해 FA가 되면 강팀과 계약할 것"이라고 할 수 있나.

하지만 당장 에인절스의 우승을 바라는 건 부질없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MLB.com이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각) 올시즌 각팀 전력을 9등급으로 나눠서 평가했는데 에인절스를 5번째 등급인 '지금 아니면 절대 불가능?'팀으로 분류했다.

MLB.com은 '오타니와 마이크 트라웃은 최근 7년 동안 승률 5할을 경험하지 못했다. 그게 전부다. 이것은 FA 시즌을 맞은 오타니가 우승팀에서 뛸 기회를 우선 순위로 삼을 것이라는 점에서만 유의미한 주제'라며 에인절스의 우승 가능성을 희박하게 봤다.

다시 말해 올시즌 중 오타니를 트레이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는 얘기다. 6~7월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적임에도 FA를 앞둔 선수를 시즌 끝까지 데리고 있으려는 팀은 없다. 어차피 FA로 떠날 선수, 다른 팀에 제 값 받고 팔아넘기는 게 훨씬 이득이기 때문이다. 오타니의 경우 톱클래스 유망주 4~5명은 거뜬히 받아낼 값어치가 있다.

MLB.com은 이와 관련해 27일 ''2023년 모든 트레이드 루머를 소개한다'는 제목의 코너에서 오타니 트레이드의 당위성을 언급했다. 기사를 쓴 마크 파인샌드 기자는 '에인절스는 지난 오프시즌 오타니 트레이드 함구령을 내리며 보유 의지를 드러냈지만, 올해 5~6월 레이스에서 멀어지게 돼도 그럴까?'라고 한 뒤 '오타니 수요는 어마어마해 영입전이 뜨겁게 벌어질 것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오타니를 영입하려는 팀의 숫자는 그의 연봉이 3000만달러로 높아도 줄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파인샌드 기자는 '사람들이 오타니 트레이드를 기대한다는 걸 말하고 싶은 게 아니다. 그러나 에인절스가 그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는다면 최근 수년 또는 수십년 이래 가장 많은 수요자들을 끌어들일 것'이라며 '에인절스가 시즌 끝까지 오타니를 보유할 수도 없고 진정한 포스트시즌 경쟁자도 아니라고 생각함에도, 그를 유망주 그룹과 맞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검토하지 않는다면 그건 미친 짓(It would be crazy)'이라고 강조했다.


7월 말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포스트시즌이 물 건너갔다고 판단되면 오타니를 무조건 트레이드해야 한다는 뜻이다.

오타니를 탐내는 팀은 LA 다저스,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수두룩하다. 특히 다저스에 눈길이 가는 건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잠자코 있었을 뿐만 아니라 팜 시스템에 트레이드 카드로 쓴 유망주들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오타니 트레이드하지 않는다? 그건 미친 짓" L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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