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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형님 어서 오십쇼~"
후배의 깍듯한 인사를 받은 강민호의 표정은 어땠을까?
타석으로 걸어오던 강민호는 양의지의 뜻하지 않은 에스코트를 받자 반가움과 흐뭇함이 섞인 미소를 지어보였다.
훈훈했던 시간도 잠시, 두 선수의 불꽃 튀는 머리싸움이 펼쳐졌다.
양의지의 사인을 받은 알칸타라는 초구 148Km 직구를 한 가운데 꽂아넣었다.
2구째도 직구였다. 이번엔 구속이 살짝 오른 149Km의 바깥쪽으로 살짝 흐른 공.
2구 연속 스트라이크 선언을 받은 강민호는 의외의 승부인듯, 양의지를 향해 한마디를 건넸고 두 선수 간의 짧은 대화가 오갔다.
3구도 직구, 149Km의 공이 홈플레이트 바깥쪽으로 살짝 빠졌다. 볼카운트는 1B 2S가 됐다.
4구째 알칸타라가 던진 공은 낙차가 있는 변화구였다.
강민호가 정확한 컨택으로 알칸타라의 투구를 밀어쳤으나 타구는 1루수 신성현을 향해 흘렀다. 스핀이 먹힌 타구가 신성현의 미트에서 돌아나와 바닥으로 흘렀지만 1루 커버를 들어온 알칸타라에 정확한 송구가 이어지며 강민호는 아웃이 되고 말았다.
선배에 대한 최고의 예우는 최선을 다한 정면승부였다. 양의지는 바닥에 떨어진 강민호의 배트를 주워들어 배트보이에게 건네주며 마지막까지 선배에 대한 예우를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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