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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잠실-문학을 주목하라' 선발투수로 본 개막전 파워랭킹[SC초점]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3-03-26 21:12 | 최종수정 2023-03-27 06:00


'고척-잠실-문학을 주목하라' 선발투수로 본 개막전 파워랭킹[SC초점]
키움 안우진이 2년 연속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리허설은 끝났다.

2023시즌 정규시즌 개막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팀 에이스들이 25~26일에 걸쳐 시범경기에 등판해 마지막 점검을 모두 마쳤다.

개막전의 백미는 역시 에이스 맞대결이다. 1선발들이 같은 날 모두 출격하는 건 개막일이 사실상 유일하다. 그래서 팬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올시즌 개막전을 책임질 에이스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지난해 최고 투수 반열에 오른 키움 안우진을 비롯해 돌아온 20승 에이스 두산 라울 알칸타라, 5번째 시즌을 맞는 LG 케이시 켈리와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NC 에릭 페디 등이 주목된다. 개막전 예상 선발 10명 중 5명이 최고 150㎞대 초중반 이상의 빠른 공을 뿌릴 것으로 보여 파워풀한 투수전도 기대된다.

4월 1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리는 정규시즌 첫 날, 선발 빅매치 순으로 소개한다.

한화 버치 스미스 vs. 키움 안우진(고척)

스미스는 26일 시범경기 최종 점검서 롯데를 상대로 4⅓이닝 동안 3안타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3경기 등판서 합계 12⅔이닝 동안 7안타와 2볼넷을 주고 삼진 15개를 솎아냈다. 평균자책점 1.42.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두루 거쳤다. 다양한 유형의 타자들을 경험했고, 산전수전 모두 겪은 승부사 스타일이다. 직구 구속을 최고 155㎞까지 끌어올렸다.

스미스의 개막전 선발이 확정된다면 안우진과의 외인-토종 강속구 경쟁은 개막일 최대 볼거리다. 안우진 역시 시범경기에서 최고 157㎞의 직구를 뿌리며 컨디션을 잔뜩 끌어올렸다. 3경기에서 12이닝 동안 7안타 5볼넷을 내주고 1실점. 삼진은 14개를 잡아냈다. 리그 최고의 선발답게 안정적인 경기운영이 1년 전과는 또 다르다. 지난해 개막전에서는 롯데를 상대로 6이닝 5안타 2실점해 패전을 안았다.


'고척-잠실-문학을 주목하라' 선발투수로 본 개막전 파워랭킹[SC초점]
두산 라울 알칸타라가 26일 삼성을 상대로 최종 점검에 나섰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롯데 댄 스트레일리 vs. 두산 라울 알칸타라(잠실)

스트레일리는 시범경기 첫 등판서 2이닝 6안타 4실점했지만, 26일 한화전에서 5이닝 6안타 1실점으로 제 궤도를 찾았다. 지난해 후반기 재합류해 11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2.31. 첫 시즌인 2020년 개막전서 5⅔이닝 3안타 2실점, 2021년 개막전서는 6이닝 7안타 3실점했다.

익숙함 측면에서는 알칸타라도 뒤지지 않는다. 나갔다 돌아온 건 스트레일리와 비슷한 처지. 시범경기에서 최고 154㎞ 직구를 뿌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3경기에서 12⅓이닝 동안 9안타 5볼넷을 내주고 3실점했다. 평균자책점 2.19로 3년 만의 개막전 등판서 호투를 예감케 한다.


'고척-잠실-문학을 주목하라' 선발투수로 본 개막전 파워랭킹[SC초점]
KIA 타이거즈 숀 앤더슨. 광주=송정헌 기자
KIA 숀 앤더슨 vs. SSG 김광현(문학)

KIA는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바꿨다. 신규 상한선 100만달러를 꽉 채워 데려온 앤더슨을 일찌감치 에이스로 점찍었다. 26일 마지막 점검서 6이닝 5안타 10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최고 구속 152㎞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력도 절정 수준에 올랐다. 투구수 관리가 뛰어나 이닝 이터로 기대를 모은다.

SSG도 외인 투수를 새 진용으로 꾸렸지만, 그래도 개막전은 김광현의 몫일 수밖에 없다. 2차례 시범경기에서 7이닝을 던져 6안타 4볼넷 5탈삼진 3실점했다. 통산 4번째이자 2019년 이후 4년 만의 개막전 선발 등판이다.


'고척-잠실-문학을 주목하라' 선발투수로 본 개막전 파워랭킹[SC초점]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범경기. 켈리가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LG 케이시 켈리 vs. KT 웨스 벤자민(수원)

LG에서 어느덧 5번째 시즌을 맞는 켈리는 지난해 16승4패, 평균자책점 2.54를 올렸지만, 잔부상으로 시즌 시작과 끝 로테이션을 건너뛰었다. 그러나 올해는 몸 상태가 양호하다. 25일 키움을 상대로 5이닝 5안타 2실점으로 정상 컨디션을 과시했다. KT전 통산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0, 피안타율 0.216을 기록했다. 2021년에 이어 두 번째 개막전 출격이지만, 30명의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고 몸값인데다 팀내 다른 선발들이 불안 요소가 많아 책임감은 사뭇 다르다.

벤자민은 2월 중순 개막전 선발 낙점을 받은 준비된 에이스. 지난해 KT에 6월 들어와 17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2.70을 마크했다. 올해 구위가 훨씬 좋아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최고 구속이 147㎞,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150㎞까지 나왔다. 3경기서 11이닝을 투구해 8안타 2볼넷 10탈삼진, 평균자책점 1.64를 나타냈다. 제구와 탈삼진 능력 모두 주목받을 만하다.

NC 에릭 페디 vs.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대구)

페디는 시범경기 3차례 등판서 12⅔이닝을 던져 7안타 2볼넷을 허용하고 12탈삼진을 올리며 평균자책점 0.71을 마크했다. 최종전인 25일 KIA전에서 5⅔이닝 1안타 6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개막전 출격 준비를 완료했다. 미국으로 떠난 드류 루친스키 못지 않은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 최고 스피드 152㎞의 투심과 커터, 커브, 체인지업을 던지는데, 2021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투심 평균 구속이 93.8마일까지 나왔다. 빅리그 통산 102경기 경력을 자랑한다.

뷰캐넌은 시범경기 3게임에서 11⅓이닝 13안타 12탈삼진 2실점, 평균자책점 1.59로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지난 3년 간 시범경기서 평균자책점이 1.23으로 잘 던졌는데, 정규시즌 들어가서도 에이스 위상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게 주목된다. 3년 연속 개막전 선발등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고척-잠실-문학을 주목하라' 선발투수로 본 개막전 파워랭킹[SC초점]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광주=송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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