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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8연승과 10승 고지 선점. 하지만 삼성 박진만 감독은 웃지 못했다.
양 팀 모두 내용이 썩 좋지 못했다.
삼성은 잔루를 9개나 남겼다. 두산의 8개 보다 많았다.
양 팀 합계 16개의 4사구와 17개 잔루가 겹치면서 이날 경기는 5개 구장 중 가장 긴 경기시간을 기록했다. 양 팀 합계 3득점에 그친 경기로선 매우 이례적인 전개였다.
삼성은 특히 불펜진에서 6개의 4사구를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2-1로 앞선 8회 1사 후 이재익이 3타자 연속 볼넷을 내줬고, 9회 좌완 이승현도 선두 두 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살얼음판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실점 없이 승리를 지켰지만 깔끔하지 못했던 장면이었다.
평소 "볼넷 10개를 주느니 안타 10개를 맞으라"며 씩씩한 정면승부를 요구하는 박진만 감독으로선 실망스러운 결과.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결과는 승리였지만 과정적으로 이기지 못했다. 공격은 잔루가 많았고, 투수들은 볼넷을 남발했다"며 각성을 촉구했다. 이어 "남은 시범경기 동안 준비를 잘해 정규시즌에서는 이런 경기를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