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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영건 에이스 알렉 마노아(25)를 올해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마노아의 강점은 꾸준함이다. 기복이 별로 없다. 작년 6이닝 이상 던진 경기가 25번이다. 시즌 막판에는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벌였다.
그래도 마노아의 개막전 선발은 사실 다소 의외다. 토론토에는 연봉 2000만달러 안팎을 받는 특급 선발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마노아가 지난해 사이영상급 피칭을 했다 하더라도 자존심 강한 고연봉 베테랑들을 외면하기는 어렵다.
특히 1년 전 5년 1억1000만달러(약 1430억원)에 이적해 온 케빈 가우스먼은 올해 연봉만 2100만달러다. 지난해 31경기에 선발등판해 12승10패, 평균자책점 3.35를 마크했다. FIP(수비무관 ERA) 2.38과 탈삼진/볼넷 비율 7.32는 각각 아메리칸리그 1위였다.
특히 이번 스프링트레이닝에서도 4경기 13⅔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고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개막전 선발이 이상할 게 없다. 그러나 슈나이더 감독의 선택은 마노아였다.
슈나이더 감독은 마노아와 가우스먼을 '1+1A' 듀오라고 부른다. 단순히 원투 펀치가 아니라 2명의 1선발이라는 뜻이다. 슈나이더 감독에 따르면 마노아는 개막전 선발등판 소식을 듣고 굉장히 기뻐했다. 그렇다고 가우스먼이 서운한 기색을 나타내지는 않았다고 한다.
토론토는 개막전부터 원정 10연전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로저스센터 홈구장 개막전은 4월 12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이다. 5인 로테이션을 따르면 마노아가 홈 개막전에도 출격하는 일정이다.
지난해 12월 3년 6300만달러에 FA 계약을 한 크리스 배싯과 2021년 말 7년 1억3000만달러에 연장계약한 호세 베리오스도 올해 각각 1900만달러, 1570만달러의 연봉을 받지만, 개막전 선발 후보는 될 수 없었다.
여기에 또 한 명의 고연봉 베테랑 류현진도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후반기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한창이다. 4년 8000만달러에 계약한 류현진의 올시즌 연봉은 2000만달러다. 류현진은 이미 토론토 이적 후 2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던졌다. 이제는 에이스 자리를 자신을 유난히 따랐던 마노아에게 물려준 모양새다.
한편, 슈나이더 감독은 기쿠치 유세이를 5선발로 확정했다. 기쿠치는 시범경기 5차례 등판해 18이닝을 던져 삼진 25개를 잡아내고 평균자책점 1.00으로 올리며 그동안 그를 향한 불안한 시선을 기대감을 바꿀 준비를 마쳤다.
이에 따라 토론토는 시즌 초반 마노아-가우스먼-배싯-베리오스-기쿠치 순으로 로테이션을 운영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