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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팬들이 더 많을 수도 있다더라." 정보력 짱. 이미 첫 등판 준비 마친 150km 강속구 외인 투수[수원 인터뷰]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03-24 20:08 | 최종수정 2023-03-25 06:01


"KIA팬들이 더 많을 수도 있다더라." 정보력 짱. 이미 첫 등판 준비…
2023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슐서가 역투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3.24/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미 자신의 정규시즌 첫 등판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공만 잘 던지면 된다.

KT 위즈의 새 외국인 투수 보 슐서가 두번째 시범경기 등판에서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슐서는 24일 수원에서 가진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서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1회초 2사후 3번 오스틴에게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으나 4번 오지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끝냈던 슐서는 2회초에도 2사후 7번 문보경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8번 홍창기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3회초 선두 9번 송찬의를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1번 서건창을 1루수앞 병살타로 잡았고, 2번 박해민에게 2루타를 맞아 다시 위기에 몰렸으나 오스틴을 3루수앞 땅볼로 끝냈다.4회초엔 선두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포수 강현우의 정확한 송구로 도루를 잡아냈고, 2사후 박동원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문보경을 외야 플라이로 아웃시키며 무실점 행진을 이었다. 5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슐서는 선두 홍창기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손동현으로 교체됐다. 투구수 59개로 이날 계획했던 60개에 딱 맞췄다.

지난 16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의 첫 등판과는 크게 달랐다. 당시엔 3이닝 동안 5안타(1홈런) 1볼넷 1탈삼진 4실점의 부진을 보였다.

슐서는 두번의 등판의 차이를 긴장감이라고 했다. 슐서는 "첫 등판 후 불펜 피칭 때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너무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으니 힘을 빼고 던져라고 조언해 주셨고, 그런 것을 염두에 두고 연습을 했더니 이번 등판에선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면서 "첫 등판 때는 한국에 온게 너무 좋아서 흥분해서 던져서 너무 힘을 주고 던진 것 같다"며 웃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주로 불펜 투수로 나서며 평균 구속이 150㎞였지만 선발로 나서며 구속이 조금 줄어 이날 최고 구속이 150㎞였다. 슐서는 "미국에서는 많이 던져야 2이닝을 던져 베스트로 던졌다. 하지만 여기서는 공을 많이 던지다보니 체력을 조절해야 했다"면서 "계속 이렇게 던지면서 적응이 되면 구속도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첫 등판에서 긴장했는데 정규시즌 첫 등판에선 긴장하지 않을까. 슐서는 "대구에서 삼성 팬들이 많이 오셔서 응원하는 것을 봐서 조금 적응됐다"며 "사실 첫 등판 때는 내가 힘을 많이 주고 던지는 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젠 그것을 알고 있으니 정규시즌 등판 때는 잘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첫 등판 때 KT 홈팬들이 많이 와주시길 기대했다. 슐서는 "내가 아마 KIA전에 등판할 것 같다"면서 "KIA전엔 KIA팬들이 더 많이 오셔서 마치 KIA 홈구장처럼 될 수도 있다고 하더라. 우리 팬들이 많이 오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슐서는 예정대로라면 4월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전에 KBO리그 정규시즌 첫 등판을 할 것으로 보인다.

누가 그런 정보를 줬냐고 하자 슐서는 "내가 등판하는 경기에 대해 알아보니 다들 그렇게 말하더라"면서 "벤자민이 KIA팬이 더 많을 수도 있다고 말해줬다"며 웃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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