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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타니에게 10억달러를 지급하라. 야구장의 '신화적인 유니콘 신(mythical unicorn god)'이다."
뿐만이 아니다. 이날 현장에서 MLB 네트워크 해설위원으로 출연한 '전설'의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경기 후 오타니를 직접 인터뷰하며 극찬을 쏟아냈다. 내용은 이렇다.
"야구계와 모든 팬들, 모든 선수들, 야구를 아는 모든 사람들을 대표해 당신의 노력과 헌신, 야구를 위해 당신 이룬 모든 것들과 야구를 대표해서 한 것에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도 모든 일을 해낸 당신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전한다. 우리는 당신이 정말 자랑스럽고 고맙다. 당신은 특별한 존재다. 그래서 우리는 당신에게 감사하고 당신을 인정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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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를 연상시키는 스탯을 WBC 첫 출전서 남긴 것이다. MVP는 당연했다.
이 때문에 WBC에서도 투타 겸업 신화를 쓴 오타니의 몸값이 더욱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MLB.com 사라 랭스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WBC 전체를 통틀어 오타니보다 강한 타구를 치고 빠른 공을 던진 선수는 아무도 없다'고 평가했다.
올해 시즌 중 연장계약을 하든, 시즌 후 FA 시장을 두드리든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예약했다고 봐도 무바아다. 역사상 투타 겸업 선수가 FA 계약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비교할 수 있는 케이스는 없다.
오로지 성적과 논리에 따라 산출해 내야 한다. 가장 설득력있는 접근법은 투수와 타자, 따로 비교 대상을 찾아 각각의 몸값을 합치는 것이다.
데이빗 샘슨 전 마이애미 말린스 사장은 지난달 포브스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1선발이고 중심타자다. 팀에서 두 가지를 하고 있다. 연봉 2500만달러짜리 선수 2명 역할을 하는 것이니 연봉 5000만달러는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적어도 연평균 500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줘야 마땅하다는 얘기다.
올해 투수 최고 연봉은 뉴욕 메츠 맥스 슈어저와 저스틴 벌랜더가 나란히 받는 4333만달러고, 타자 최고 연봉은 뉴욕 양키스 슬러거 애런 저지의 4000만달러다. 투타 최고 연봉을 줘야 한다면 두 금액을 합친 8333만달러가 적정 가격일 수 있다.
스트로먼이 10억달러를 언급한 게 결코 과장스럽지 않다. 꿈을 현실서 구현해 낸 오타니의 몸값을 구체적으로 산출할 시점이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