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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달러 줘라" ML투수도 페드로도 반했다, WBC로 치솟는 몸값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3-03-22 23:47 | 최종수정 2023-03-23 05:30


"10억달러 줘라" ML투수도 페드로도 반했다, WBC로 치솟는 몸값
오타니 쇼헤이가 MVP에 뽑힌 직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타니에게 10억달러를 지급하라. 야구장의 '신화적인 유니콘 신(mythical unicorn god)'이다."

마커스 스트로먼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 쇼헤이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MVP에 선정된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이같이 적었다.

시카고 컵스 소속인 스트로먼은 이번 WBC에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으로 참가했다. 푸에르토리코는 8강에서 베네수엘라에 패했고, 스트로먼은 2경기에 등판해 9이닝을 던져 7안타 3실점했다. 스트로먼은 이날 결승전을 지켜본 뒤 오타니의 활약에 다시 한 번 감탄을 쏟아낸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이날 현장에서 MLB 네트워크 해설위원으로 출연한 '전설'의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경기 후 오타니를 직접 인터뷰하며 극찬을 쏟아냈다. 내용은 이렇다.

"야구계와 모든 팬들, 모든 선수들, 야구를 아는 모든 사람들을 대표해 당신의 노력과 헌신, 야구를 위해 당신 이룬 모든 것들과 야구를 대표해서 한 것에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도 모든 일을 해낸 당신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전한다. 우리는 당신이 정말 자랑스럽고 고맙다. 당신은 특별한 존재다. 그래서 우리는 당신에게 감사하고 당신을 인정하고 싶다."

오타니가 페드로의 칭찬을 들으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차분한 자세를 잃지 않은 게 인상적이다.


"10억달러 줘라" ML투수도 페드로도 반했다, WBC로 치솟는 몸값
시카고 컵스 투수로 이번 WBC에 푸에르토리코 대표로 출전한 마커스 스트로먼. USATODAY연합뉴스
이번 WBC에서 오타니는 투수로 3경기에 등판해 2승, 1세이브, 11탈삼진, 평균자책점 1.86을 올렸고, 타자로는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 9득점, OPS 1.345를 쳤다.

2021년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를 연상시키는 스탯을 WBC 첫 출전서 남긴 것이다. MVP는 당연했다.


이 때문에 WBC에서도 투타 겸업 신화를 쓴 오타니의 몸값이 더욱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MLB.com 사라 랭스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WBC 전체를 통틀어 오타니보다 강한 타구를 치고 빠른 공을 던진 선수는 아무도 없다'고 평가했다.

올해 시즌 중 연장계약을 하든, 시즌 후 FA 시장을 두드리든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예약했다고 봐도 무바아다. 역사상 투타 겸업 선수가 FA 계약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비교할 수 있는 케이스는 없다.

오로지 성적과 논리에 따라 산출해 내야 한다. 가장 설득력있는 접근법은 투수와 타자, 따로 비교 대상을 찾아 각각의 몸값을 합치는 것이다.

데이빗 샘슨 전 마이애미 말린스 사장은 지난달 포브스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1선발이고 중심타자다. 팀에서 두 가지를 하고 있다. 연봉 2500만달러짜리 선수 2명 역할을 하는 것이니 연봉 5000만달러는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적어도 연평균 500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줘야 마땅하다는 얘기다.

올해 투수 최고 연봉은 뉴욕 메츠 맥스 슈어저와 저스틴 벌랜더가 나란히 받는 4333만달러고, 타자 최고 연봉은 뉴욕 양키스 슬러거 애런 저지의 4000만달러다. 투타 최고 연봉을 줘야 한다면 두 금액을 합친 8333만달러가 적정 가격일 수 있다.

스트로먼이 10억달러를 언급한 게 결코 과장스럽지 않다. 꿈을 현실서 구현해 낸 오타니의 몸값을 구체적으로 산출할 시점이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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