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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은퇴 택한 92년생 만년 유망주…SSG 올해는 정말 키울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3-03-22 22:09 | 최종수정 2023-03-23 06:10


끝내 은퇴 택한 92년생 만년 유망주…SSG 올해는 정말 키울 수 있을까…
2023 KBO리그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 경기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SSG 조형우.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3.21/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의 '안방'은 줄곧 이재원이 중심을 잡아왔다. '제 2의 이재원'을 노리던 만년 포수 유망주가 끝내 꽃 피우지 못하고 은퇴를 택했다. 올해는 지갗동이 과연 가능할까?

SSG의 포수 이현석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1992년생인 이현석은 2015년도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 출신이다. 당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수로서 그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높게 평가해 1차지명으로 이현석을 지명했다. 지역 연고로 이뤄졌던 과거에도 포수를 1차지명으로 택하는 것은 드문 일이었다. 그만큼 이현석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입당 당시 기대는 현실이 되지 못했다.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1군 통산 24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6푼1리(31타수 5안타) 1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대부분의 시간을 퓨처스에서 보냈고,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그가 은퇴를 결심하면서 지난 15일 구단과 최종 면담을 진행했다. 그는 야구 선수를 그만하겠다는 결론을 전달했고, 구단이 의사를 수용하면서 은퇴 수순을 밟게 됐다.

박경완, 정상호, 이재원까지 이어지는 주전 포수 라인은 아직 유효하다. 현재 SSG는 이재원, 김민식 그리고 이흥련까지 베테랑 포수들이 주전으로 뛰고 있다. 지난해 1군 경기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까지 이재원과 김민식 사실상 '투톱' 체제로 경기를 꾸려왔다.

이현석이 은퇴를 택한 상황에서, SSG가 기대를 걸고 있는 차세대 포수 유망주는 물론 있다. 바로 조형우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이재원 김민식 이흥련 조형우까지 4명의 포수들이 훈련과 실전 경기를 뛰었다.

2002년생으로 2021년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 지명을 받아 입단한 조형우는 현재 SSG 코칭스태프가 가장 기대를 걸고있는 유망주 포수다. 문제는 아직 경험을 쌓고있는 과정이라는 사실이다. 2022시즌이 1군 데뷔 시즌인 조형우는 정규 시즌 기준 1군 등록 일수가 57일이나 되지만, 출장한 경기수는 9경기에 불과하다. 지난해 SSG는 조형우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여력이 없었다. 개막 초반부터 1위를 질주하면서 우승을 향해 달려나가는 과정. 젊은 유망주 포수보다는 경험이 많은 베테랑 포수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조형우도 1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많은 경기를 직접 보면서 뛰는 것만큼 소중한 경험을 쌓았지만 막상 경기를 뛰는 플레이타임이 짧으니 어려운 측면 역시 공존했다.

김원형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올해는 조형우에게 기회를 더 줄 생각"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송구 능력, 타격 재능까지 갖추고 있어 펀치력 있는 포수가 될 자질을 가지고 있다. 물론, 기회를 준다고 해도 그 기회를 어떻게 잡느냐는 전적으로 선수에게 달려있다. 조형우는 지난 시즌 출장 경기수에 대한 아쉬움을 질롱 코리아에서 채우며 2023시즌을 절치부심 준비했다.

그렇다고 베테랑 선배들이 마냥 손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FA 신청도 포기하고 명예 회복에 나선 이재원은 그 어느때보다 더 치열하게 새 시즌을 준비해왔고, 더 많은 기회를 확보해야 하는 김민식과 이흥련 역시 마찬가지의 입장이다. SSG는 올해는 정말 차기 주전 포수를 키울 수 있을까. 풀어가는 과정에 더 많은 기대가 쏠린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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