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의 '안방'은 줄곧 이재원이 중심을 잡아왔다. '제 2의 이재원'을 노리던 만년 포수 유망주가 끝내 꽃 피우지 못하고 은퇴를 택했다. 올해는 지갗동이 과연 가능할까?
이현석이 은퇴를 택한 상황에서, SSG가 기대를 걸고 있는 차세대 포수 유망주는 물론 있다. 바로 조형우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이재원 김민식 이흥련 조형우까지 4명의 포수들이 훈련과 실전 경기를 뛰었다.
2002년생으로 2021년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 지명을 받아 입단한 조형우는 현재 SSG 코칭스태프가 가장 기대를 걸고있는 유망주 포수다. 문제는 아직 경험을 쌓고있는 과정이라는 사실이다. 2022시즌이 1군 데뷔 시즌인 조형우는 정규 시즌 기준 1군 등록 일수가 57일이나 되지만, 출장한 경기수는 9경기에 불과하다. 지난해 SSG는 조형우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여력이 없었다. 개막 초반부터 1위를 질주하면서 우승을 향해 달려나가는 과정. 젊은 유망주 포수보다는 경험이 많은 베테랑 포수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조형우도 1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많은 경기를 직접 보면서 뛰는 것만큼 소중한 경험을 쌓았지만 막상 경기를 뛰는 플레이타임이 짧으니 어려운 측면 역시 공존했다.
김원형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올해는 조형우에게 기회를 더 줄 생각"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송구 능력, 타격 재능까지 갖추고 있어 펀치력 있는 포수가 될 자질을 가지고 있다. 물론, 기회를 준다고 해도 그 기회를 어떻게 잡느냐는 전적으로 선수에게 달려있다. 조형우는 지난 시즌 출장 경기수에 대한 아쉬움을 질롱 코리아에서 채우며 2023시즌을 절치부심 준비했다.
그렇다고 베테랑 선배들이 마냥 손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FA 신청도 포기하고 명예 회복에 나선 이재원은 그 어느때보다 더 치열하게 새 시즌을 준비해왔고, 더 많은 기회를 확보해야 하는 김민식과 이흥련 역시 마찬가지의 입장이다. SSG는 올해는 정말 차기 주전 포수를 키울 수 있을까. 풀어가는 과정에 더 많은 기대가 쏠린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