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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세기의 대결을 또 볼 수 있을 지 알 수 없으나, 명승부였음은 틀림없다.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이었으나, 오타니의 완승으로 끝났다.
초구 88.3마일 슬라이더(MLB.com은 스위퍼로 칭함)가 낮게 들어가 볼, 이어 100마일 직구에 방망이를 헛돌린 트라웃은 포커 페이스를 유지했다. 3구째 99.8마일 직구가 볼이 됐고, 같은 구속의 직구에 트라웃이 다시 헛스윙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오타니는 이날 가장 빠른 101.6마일 직구를 바깥쪽으로 뿌렸지만, 포수 미트를 벗어난 볼이 됐다.
경기 후 트라웃은 "오타니가 7회 마지막 타석을 마치고 불펜에 가 있는 게 보이더라. 모든 야구팬들이 (우리 둘간의 맞대결을)보고 싶어했을 것이다. 지난 한달 반 동안 그에 관한 질문에 수없이 대답했는데, (오늘)즐거운 승부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감독은 "그 순간 미국에 있는 모든 야구팬들은 오타니와 트라웃 둘 다 대단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물론 이상적인 장면을 그렇게까지 상상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고 감탄했다.
트라웃은 오타니가 던진 공 6개 중 3개를 볼로 골랐고, 나머지 3개는 헛스윙했다. 한 번도 맞히질 못했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통산 6174타석(포스트시즌 포함)에 서는 동안 헛스윙 3번을 해서 삼진을 당한 건 24번 밖에 없었다. 타석 당 비율로는 0.39%. 공교롭게도 다르빗슈 유가 트라웃을 상대로 그런 삼진을 두 번 잡아냈다.
MLB.com은 '오타니가 던진 세 번째 스위퍼는 87.2마일로 마지막 순간 홈플레이트에서 살짝 휘면서 바깥쪽으로 흘렀다. 헛방망이질을 유도하기에 완벽한 투구였다는 말보다 더 좋은 표현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트라웃은 "분명히 내가 원하는 코스로 들어오지 않았다. 야구팬으로서 모든 사람들이 그런 장면을 보고 싶어했을 거라 생각한다. 1라운드는 그가 이겼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