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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시범경기에서 변함없는 강속구를 뿌리며 올시즌에도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4이닝 동안 2안타 1볼넷을 허용하고 삼진 5개를 잡아낸 안우진은 남은 시범경기에 한 차례 더 등판해 오는 4월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구속이 더 오를 공산이 크다.
안우진은 KBO리그에서 투구 스피드 1위의 투수다. 지난 시즌 직구 구속이 최고 157.5㎞, 평균 153.4㎞였다. LG 트윈스 고우석과 한화 이글스 2년차 문동주, 루키 김서현도 150㎞대 중후반의 강속구를 뿌리지만, 선발로는 안우진 만한 구속을 뽐내는 투수가 없다.
팬그래프스는 안우진의 스카우팅리포트를 이렇게 썼다.
'이제 23세인 안우진은 단기간에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성장했다. 2022년 200이닝 가까이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2.11, 탈삼진 비율 29%, 볼넷 비율 7%를 마크했다. 통산 투구이닝의 절반 가까이를 소화하면서도 직구 구속이 향상된 건 대단히 인상적이다. 그의 직구는 주로 92~97마일에서 형성되며 최고 99마일까지 찍는다. 더구나 대부분 스트라이크존으로 내리꽂힌다. 직구 제구가 다소 흔들리기는 하나 80마일대 중반의 슬라이더와 70마일대 후반의 커브로 그 공백을 채운다. 커브를 결정구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으며 슬라이더와 커터의 위력은 좀더 평균적이지만, 상대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
그러면서 '그의 미래는 병역 문제로 불투명한데, 국가대표로 뛸 수 없게 만든 고교시절 사건 때문에 병역 의무를 다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대표팀에 뽑히지 못하면 병역 혜택을 받기 어렵다'며 그가 처한 현실도 소개하고 있다.
KBO는 올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구성하면서 안우진 발탁에 관해 상당한 거리를 뒀다. 1라운드 탈락 후에도 입장 변화는 없다고 했다.
안우진의 지금 구속은 같은 시기에 실전을 치르고 있는 WBC 참가 투수들 사이에서도 정상급이라는 점이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번 WBC에 선발등판해 포심 및 투심, 싱커 등 평균 구속 154㎞(95.7마일) 이상의 패스트볼을 뿌린 투수는 일본 오타니 쇼헤이(97.5마일)와 사사키 로키(100.3마일), 도미니카공화국 샌디 알칸타라(98.4마일), 베네수엘라 헤수스 루자르도(96.0마일) 등 4명 뿐이다.
일본 야마모토 요시노부(95.4마일), 베네수엘라 파블로 로페즈(95.6), 쿠바 야리엘 로드리게스(95.4마일)가 안우진과 비슷한 구속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