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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4타수 무안타. 그리고 감독은 다시 한번 홈런왕을 믿었다. 결과는 대반전이었다.
8회말 1득점으로 다시 1점차. 일본은 마지막 9회말 공격에서 드라마를 썼다. 멕시코는 아끼고 아꼈던 마무리 투수 지오반니 가예고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일본은 선두타자 오타니 쇼헤이의 2루타로 다시 분위기를 살렸다. 4번타자 요시다는 볼넷. 무사 1,2루의 찬스.
타석에는 5번타자 무라카미였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일본인 단일 시즌 홈런 신기록을 세웠던 '홈런왕'이자 일본 대표팀 타선의 자존심인 무라카미는 이번 WBC에서 내내 부진했다. 조별리그에서도 계속 4번타자로 선발 출장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고, 결국 5번으로 타순이 밀려났다.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 9회말 찬스. 번트를 댄다면 주자 2명이 모두 득점권으로 진루해 일본이 끝내기 찬스를 노려볼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이 조성된다. 하지만 구리야마 히데미 감독은 무라카미에게 번트가 아닌 강공을 지시했다. 홈런왕을 다시 한번 믿었다.
그리고 무라카미는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멕시코의 마무리 투수를 무너뜨리는 2타점 역전 끝내기 결승타를 터뜨리면서 일본을 수렁에서 구해 결승으로 이끌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