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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일본 야구 대표팀의 강타자 오카모토 가즈마의 홈런을 훔쳤다. 멕시코 주전 좌익수인 란디 아로사레나의 '슈퍼 캐치'가 경기를 뒤흔들었다.
재밌는 장면은 그 다음이었다. 아로사레나는 호수비 이후 관중들의 엄청난 환호가 터지는데도 조금도 웃지 않고, 무표정으로 가만히 서 있었다. 그리고는 공을 관중에게 건네줬고, 즉석 사인까지 해서 주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선수가 경기를 뛰는 도중에 사인을 해주는 것은 매우 희귀한 장면이다. 특히나 모두가 긴장하며 뛰는 WBC같은 큰 무대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아로사레나의 호수비는 그만한 가치가 있었고, 팬들에게 또 하나의 쇼맨십을 보여줬다.
아로사레나는 2사 만루에서 오타니의 쭉 뻗어가는 타구를 또 한번 완벽한 캐치로 잡아냈다. 이번에는 환하게 웃으며 더그아웃으로 뛰어 들어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