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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리그 평균도 안되는 타자" 커리어 하이+도루왕의 이유 있는 채찍질[광주 인터뷰]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3-03-20 16:25 | 최종수정 2023-03-21 05:05


"나는 리그 평균도 안되는 타자" 커리어 하이+도루왕의 이유 있는 채찍질…
2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 8회말 무사 1루 박찬호가 대주자로 나와 뛰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3.20/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리그 전체로 보면 나는 아직 평균치에 못 미치는 타자다."

KIA 타이거즈 박찬호(28)가 지난 시즌 자신의 성적을 돌아보며 한 말이다.

박찬호는 2022시즌 130경기 타율 2할7푼2리(493타수 134안타), 4홈런 4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85를 기록했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로 KIA에 입단한 이래 1군 무대에서 쓴 가장 좋은 타격 지표. 특히 도루는 42개를 기록하면서 부문 1위를 차지해 '도루왕' 타이틀까지 얻었다. 하지만 박찬호는 자신의 성적을 두고 크게 만족하지 않는 눈치다.

일리 있는 설명이 이어졌다. "개인적으로는 커리어 하이지만, 리그 평균치로 보면 충족시키는 지표는 타율 뿐이다. 리그 전체로 보면 나는 아직 평균치에 못 미치는 타자"라고 말했다. 2022 KBO리그 타격 전체 평균치는 타율 2할6푼, 규정 타석을 소화한 타자 평균 타율은 2할8푼4리, OPS 0.780이었다. 규정 타자로 보면 박찬호는 타율 면에서 평균치에 근접했지만, OPS에선 큰 차이를 보였다. 박찬호는 "매년 목표가 전 시즌보다 잘하는 것이지만, 올해는 그래서 더 잘해야 한다. 타격에서 '잘한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선 리그 평균 이상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호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기간 중 손목 통증으로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고,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재활을 거쳐 18~19일 함평 퓨처스(2군)팀에서 두 차례 연습경기를 치르고 20일 1군에 복귀했다.

박찬호는 "캠프 기간 손목이 안좋아 타격 훈련을 많이 하진 못했지만, 다른 방향으로 훈련하면서 컨디션은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다. 실전을 치러보지 못해 공을 아예 못 맞출 줄 알았는데 반응이 굉장히 잘 됐다. 조금 걱정은 됐는데 퓨처스에서 두 경기를 치르면서 해소됐다"며 "오히려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파워에 신경을 썼다. 똑같이 치더라도 더 강한 타구를 낼 수 있는 그런 힘을 만들고 싶었다"며 비시즌 훈련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올해도 KIA 부동의 야전 사령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루키' 꼬리표를 뗀 김도영(20)이 지난 시즌보다 향상된 기량으로 백업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전히 '1군 주전' 타이틀엔 변함이 없지만, 박찬호에게도 서서히 '경쟁'이라는 단어와 가까워지고 있다. 박찬호는 "주전이라고 생각하지만 무조건 경기를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내 자리는 언제나 경쟁을 받아들여야 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올 시즌 목표를 두고 "골든글러브와 팀 우승"이라고 답했다. 주전 자리에 만족하지 않는 그의 눈은 다가올 정규시즌을 응시하고 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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