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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리그 전체로 보면 나는 아직 평균치에 못 미치는 타자다."
일리 있는 설명이 이어졌다. "개인적으로는 커리어 하이지만, 리그 평균치로 보면 충족시키는 지표는 타율 뿐이다. 리그 전체로 보면 나는 아직 평균치에 못 미치는 타자"라고 말했다. 2022 KBO리그 타격 전체 평균치는 타율 2할6푼, 규정 타석을 소화한 타자 평균 타율은 2할8푼4리, OPS 0.780이었다. 규정 타자로 보면 박찬호는 타율 면에서 평균치에 근접했지만, OPS에선 큰 차이를 보였다. 박찬호는 "매년 목표가 전 시즌보다 잘하는 것이지만, 올해는 그래서 더 잘해야 한다. 타격에서 '잘한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선 리그 평균 이상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호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기간 중 손목 통증으로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고,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재활을 거쳐 18~19일 함평 퓨처스(2군)팀에서 두 차례 연습경기를 치르고 20일 1군에 복귀했다.
박찬호는 "캠프 기간 손목이 안좋아 타격 훈련을 많이 하진 못했지만, 다른 방향으로 훈련하면서 컨디션은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다. 실전을 치러보지 못해 공을 아예 못 맞출 줄 알았는데 반응이 굉장히 잘 됐다. 조금 걱정은 됐는데 퓨처스에서 두 경기를 치르면서 해소됐다"며 "오히려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파워에 신경을 썼다. 똑같이 치더라도 더 강한 타구를 낼 수 있는 그런 힘을 만들고 싶었다"며 비시즌 훈련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올해도 KIA 부동의 야전 사령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루키' 꼬리표를 뗀 김도영(20)이 지난 시즌보다 향상된 기량으로 백업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전히 '1군 주전' 타이틀엔 변함이 없지만, 박찬호에게도 서서히 '경쟁'이라는 단어와 가까워지고 있다. 박찬호는 "주전이라고 생각하지만 무조건 경기를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내 자리는 언제나 경쟁을 받아들여야 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올 시즌 목표를 두고 "골든글러브와 팀 우승"이라고 답했다. 주전 자리에 만족하지 않는 그의 눈은 다가올 정규시즌을 응시하고 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