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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강속구+구위는 좋은데…100만불 새 외인의 키, 볼넷 줄이기[광주 초점]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3-03-20 16:05 | 최종수정 2023-03-21 11:05


151㎞ 강속구+구위는 좋은데…100만불 새 외인의 키, 볼넷 줄이기[광…
2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 앤더슨이 투구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3.20/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기대했던 구위는 좋다. 하지만 마냥 만족할 순 없다.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에 나선 숀 앤더슨. 착실하게 투구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 15일 고척 키움전에서 3⅔이닝 60구(2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 비자책)를 던졌던 앤더슨은 20일 광주 LG전에서 5⅓이닝 67구(3안타 2볼넷 1사구 1탈삼진 1실점)를 뿌렸다. 이닝 수 관계 없이 70개 안팎의 공을 던지려 했던 앤더슨은 효율적인 투구 수 관리로 긴 이닝을 책임져 좋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KIA의 고민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두 경기에서 줄지 않는 4사구 때문. 결과와 관계 없이 투구 컨디션-구위를 점검하는 시범경기지만, 4사구가 많다는 건 결코 좋은 신호가 아니다. LG전에서 나온 유일한 실점도 결국 볼넷이 출발점이 돼 안타-폭투로 나온 점수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와 총액 100만달러에 계약한 앤더슨은 최고 154㎞ 직구 및 슬라이더, 투심,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갖춘 우완 정통파 투수. 150㎞ 이상의 직구를 어렵지 않게 뿌리는 아도니스 메디나와 함께 강력한 구위형 외인 원투펀치를 이룰 것으로 기대됐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기간 연습경기에서 2이닝 무안타 무4사구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이런 기대를 충족시켰다. 시범경기에서도 착실하게 구위, 투구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지만, 4사구는 옥에 티다.

KIA 김종국 감독은 발전상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모습. 김 감독은 경기 후 "앤더슨이 투구수 관리를 잘 하면서 안정감있게 투구를 해줬다. 지난 등판때에는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제구가 다소 흔들린 부분이 있었는데 오늘은 전반적으로 지난 등판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다음 등판때에는 좀 더 투구수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평했다. 앤더슨 역시 "시범경기 동안 잘 던지지 않는 구종을 체크하다 보니 카운트가 몰려 볼넷 허용이 있었다. 선발 투수로서 볼넷을 허용하는 것이 좋은 점은 아니지만, 체크를 하는 과정이라 괜찮다"고 말했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은 다른 색깔이다. 지금까지 앤더슨이 보여준 모습이 100%라고 볼 순 없다. 지금의 걱정은 어쩌면 기우일 수도 있다. 앤더슨이 증명해야 할 부분이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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