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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야구 정상결전?' 투수 오타니vs트라웃, WBC 결승서 만날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3-03-20 20:30 | 최종수정 2023-03-20 20:51


'美日야구 정상결전?' 투수 오타니vs트라웃, WBC 결승서 만날까
오타니 쇼헤이.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결승전 등판이 가시화되고 있다.

오타니의 '이도류(투타 병행)'은 8강전까지만 펼쳐질 예정이었다.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이 "오타니는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선발등판을 위해 8강전까지만 던질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

20일 미국이 쿠바를 대파하며 결승에 선착한 상황. 21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리는 일본-멕시코의 준결승전 승자가 이튿날 결승전에서 맞붙게 된다.

에인절스는 오는 31일(한국시각)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개막전을 펼친다. WBC 결승전은 오는 22일이다.

오타니는 20일 '폭탄선언'을 했다. 공식 훈련이 끝난 뒤 "결승전 등판 준비를 하고 싶다"고 말한 것.

그는 "준결승전 등판은 무리고, 결승전 선발도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불펜투수로는 등판하고 싶다. 구단에서도 여러가지 허락해줬다. 내 컨디션을 살펴보면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상을 향한 일본의 거침없는 질주가 오타니의 마음을 흔든 걸까. '드림팀' 미국이 승승장구한 것도 오타니의 도전 의식과 향상심에 불을 질렀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 대표팀의 중심에는 오타니의 절친이자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인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이 있다.


'美日야구 정상결전?' 투수 오타니vs트라웃, WBC 결승서 만날까
마이크 트라웃. EPA연합뉴스

트라웃의 포스트시즌 경험은 2014년의 디비전 시리즈 3경기가 전부다. 월드시리즈는 커녕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경험도 아예 없다.

그래서인지 트라웃은 WBC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6년전 대표팀 거절을 절실하게 후회한데 이어, 최근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에게 "다음 대회 때는 꼭 함께 하자"고 연락하는 한편 "3년 동안 WBC 대표팀 영입 활동을 해야겠다"고 선언할 정도다.

만약 일본과 미국의 맞대결이 펼쳐진다면, 대회 주최측인 MLB 사무국이 그리는 최고의 시나리오다. 같은 팀 소속이라 볼 수 없었던 '트라우타니' 오타니와 트라웃의 투타 맞대결도 볼 수 있다.

그에 앞서 일본이 멕시코를 격파해야한다. 하지만 오타니의 자신감은 충만하다. 일본에서 마이애미로 이동했음에도 투수보다는 자신의 타격 컨디션에 초점을 맞출 정도. 그는 "계산대로만 된다면 분명히 이길 수 있는 경기"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오타니는 본선 1라운드 4경기에서 타율 5할(12타수 6안타) 7볼넷, 1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684의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서도 타자로는 절묘한 기습번트, 투수로는 4⅔이닝 2실점으로 역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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